육류 가공공장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 옳은 방법은?
육류 가공공장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 옳은 방법은?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10.2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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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육류 가공공장 구조적 취약성 드러내
지역 기반 공장 중소형화 필요...돼지 살처분 방법·퇴비 활용법도 바뀌어야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대형 육류 가공공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 미국과 독일 육류 가공공장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되며 공장은 폐쇄됐고 제때 도축되지 못한 수많은 돼지가 살처분됐다. 육류 가공공장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남긴 교훈을 축산전문매체 피그333이 23일 보도했다.

대형화 된 육류 가공공장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됐다.
대형화 된 육류 가공공장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됐다.

첫 번째 교훈은 효율 지상주의의 폐혜다. 육류 가공공장은 효율성을 이유로 대형화됐다.미국의 도축시설은 지난 1968년 1만 개에서 2020년 2,700여 개로 감소해 52년 만에 72% 줄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해 공장 1개가 폐쇄될 때마다 전체 가동률은 급감했다. 한때 미국 내 육류 가공공장 가동률은 45%를 밑돌았다. 가동률 감소는 살처분으로 이어졌다. 공장 폐쇄로 돼지를 도축하지 못한 농가는 돼지가 출하체중에 도달하는 것을 늦추기 위해 축사 온도를 올리고 먹이 공급 장치를 닫고 식단에 섬유질을 추가하는 등 영양 권고 사항을 반영해야 했다. 이렇게 공장 대형화가 운영상의 효율을 가져다주지만 팬데믹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냈다.

해결책은 지역별로 중소형 육류 가공공장을 다수 육성하는 것이다. 팬데믹 발생 시 공장 대형화로 인한 급격한 공장 가동률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두 번째 교훈은 돼지 살처분과 안락사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그동안 돼지 살처분은 산 돼지를 땅에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물학대 논란은 물론 살처분을 진행하는 인력의 정신적 트라우마도 컸다. 미국에선 대규모 돼지 살처분과 안락사를 논란없이 진행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코로나19 과정에서 주목받은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다. 현재 노르캐롤라이나대학이 연구 중인 이 방법은 빠른 시간 안에 돼지를 질식사시킬 수 있어 동물학대와 작업자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처분이나 안락사 후 사체 처리도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단순히 땅에 묻는 것 외에 사체를 분쇄해 퇴비로 만드는 시도가 주복받고 있다. 미네소타주는 돼지 사체로 퇴비를 만들어 지역 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 방법은 사체처리에 필요한 비용과 토지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피그 333은 "코로나19로 육류 가공에 대한 뉴노멀이 제시됐다"며 "새로운 기준을 받아드리고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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