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육류 가공공장 자동화 바람...노동자들 "일자리 위협"
코로나19로 육류 가공공장 자동화 바람...노동자들 "일자리 위협"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11.02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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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 육류 가공업체 공장 설비 자동화 박차
팬데믹 상황에서 안정적인 육류 생산 위한 조치
노동자들 "기계가 일자리 뺐는다" 반발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인한 공장 폐쇄로 대규모 손실을 겪은 대형 육류 가공공장들이 자동화 설비 도입을 늘리고 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가 30일 보도했다.

타이슨 푸드, 스미스필드 푸드, JBS 등  글로벌 육류 가공업체들은 자사 공장의 대규모 코로라19 확진 사례 이후 로봇 팔 등 자동화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생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브라질의 4위 육류 가공업체인 프리메사는 설비 자동화에 연간 353만 달러(약 40억 원)를 투자했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예산을 5% 늘렸다. 이 예산에는 로봇 등 비용이 큰 일회성 장비 구매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프리메사는 노동자들이 밀접해 일하는 작업을 자동화 설비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브라질 파라나주에 위치한 아시스 샤토브리안 공장에 돼지 가슴을 가르고 내장을 제거하거나, 돼지를 반으로 절단할 때 사용할 로봇 5대를 배치를 계획이다. 로봇 1대 가격은 50만 유로(약 6억 6,071만 원)에 이른다. 캐나다 최대 육류 가공업체 오리멜과 미국 1위 업체 타이슨푸드 역시 자동화 설비 확대 계획을 밝혔다.

닭고기 발골 장비를 판매하는 일본의 마예카와사는 코로나19가 북미 지역을 강타한 이후 제품 문의가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올 여름, 타이슨푸드와 샌더스 팜스, 피코 푸드 등이 마예카와 로봇을 구입했다. 이 회사의 닭고기 발골 로봇 부품의 전 세계 판매액은 지난해 3,200만 달러(약 362억 원)에서 올해 4,500만 달러(약 509억 원)으로 늘었다. 내년 판매액은 6,000만 달러(약 678억 원)로 전망했다.

작업자들이 밀폐된 공장에서 밀접해 일을 하는 육류 가공공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작업자들이 밀폐된 공장에서 밀접해 일을 하는 육류 가공공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전 세계 산업 자동화 제품 및 서비스 연간 판매액은 2,150억 달러(약 243조 원)로 평가된다. 이중 육류 가공공장은 판매액은 10억 달러(약 1조 1,304억 원)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주요 육류 수출국 기업의 공장 설비 자동화 수준이 낮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육류 가공공장의 자동화 설비가 필요해지면서 노동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식품산업노조(UFCW) 사우스다코타주 지부의 BJ 모틀리 회장은 "사우스타고타주 스미스필드 공장에서 수년전 돼지 분해 공정을 자동화해 8개 공정의 노동자가 해고됐다"며 "자동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주장했다.

코르도바 킴 식품산업노조 콜로라도주 그릴리 지부 회장은 "JSB USA가 자동화로 인한 노동자 대체를 임금 협상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나 '목소리를 내면 공장을 자동화할 것이다'라는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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