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콩고 출혈열 바이러스, 백신 나올까?...동물실험에서 효과 확인
크림-콩고 출혈열 바이러스, 백신 나올까?...동물실험에서 효과 확인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0.12.2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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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백신·치료제 없어...필리핀원숭이 실험에서 효과 확인
CCHFV용 백신 개발이 필리핀원숭이 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
CCHFV용 백신 개발이 필리핀원숭이 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크림-콩고 출혈열 바이러스(CCHFV)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24일 보도했다. 

미국국립보건원과 스웨던국립수의과학원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미생물학회지(Nature Micro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CCHFV용 백신개발 연구를 시작한 지 약 3년 만의 성과다.

1944년에 처음 발견된 CCHFV는 주로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히알로마 진드기에 의해 전파돼왔다. 이 바이러스는 액체를 통해 사람과 사람, 동물과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최대 1만5,000명의 사람이 CCHFV에 감염된다. 감염자 8명 중 1명 정도는 중증 질환에 걸리며, 매년 500여명이 사망에 이른다. CCHFV는 또 생화학 테러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CCHFV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CCHFV 후보 백신을 6마리의 필리핀원숭이에 투여했다. 필리핀원숭이들은 3주에 걸쳐 3번의 접종을 받았다. 접종 결과, 6마리 모두 눈에 띄는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후보 백신이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항체를 생성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방접종을 받은 필리핀원숭이들은 CCHFV에 대한 어떠한 증상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실험 백신을 투여하지 않은 6마리의 대조군 원숭이들은 CCHFV에 감염되게 만들자, 연구 내내 증상을 보였다.

백신을 맞은 동물들은 혈액 검사에서도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어떠한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보통 CCHFV 감염이 나타나는 간, 신장, 폐에서도 바이러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연구원은 향후 백신이 3회 이하의 투약으로도 효과가 있는지, 장기적으로도 효과를 보이는지 실험할 계획이다. 또한 예방접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된 전기요법에 대해서도 평가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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