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그림스 영국 최대 육류가공 회사로 도약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글로벌 식품 기업 '필그림스(PPC)'가 영국 돼지고기 생산업체 '튤립(Tulip)'을 2억 9,000만 파운드(약 4,266억 원)에 인수했다고 10일 축산전문매체 피그월드가 보도했다.
필그림스는 세계 최대 육류 제조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 기업 JBS의 자회사다. 미국 14개 주와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영국 및 유럽 대륙에서 5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며 닭고기 가공 및 조리 식품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튤립 인수로 닭고기 중심의 제품군을 돼지고기로 확장하며 영국에서 가장 큰 육류가공 회사로 도약했다.
튤립은 덴마크 식품 가공 회사 데니시크라운이 소유한 기업이었다. 영국 최대 돼지고기 생산 업체로, 많은 돼지 농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 전역에 12개의 생산 시설을 운영해 왔다. 연간 매출은 약 10억 파운드(약 1조 4,708억 원)에 달하며 직원 수는 6,000명 이상이다. 데니시크라운에 따르면 튤립은 지난 2017년 3,1000만 파운드(약 455억 원), 지난해 2,700만 파운드(약 397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이슨 펜 필그림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튤립 인수로 필그림스는 세계적인 종합 식품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수는 자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더하며, 더욱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사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며 "튤립의 통합 생산 플랫폼과 혁신역량, 우수 투자 자산, 확실한 고객 관계 및 리더십 강한 경영진은 필그림스가 영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약 조건에 따라, 데니시크라운은 튤립에 덴마크산 돼지고기를 계속해서 공급할 예정이다.
자이스 발레레 데니시크라운그룹 최고 경영자는 "필그림스는 돼지고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싶어했고 우리는 영국 사업을 단순화하길 원했다"며 "이번 거래는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