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곤충 단백질, 애완동물 사료의 새로운 대안돼야"
英 "곤충 단백질, 애완동물 사료의 새로운 대안돼야"
  • 노광연 기자
  • 승인 2019.09.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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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사료 고급화로 육류 소비 급증...새로운 문제 유발
곤충 단백질이 지속 가능 측면에서 훌륭한 대안
곤충 단백질이 애완동물 사료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 단백질이 애완동물 사료로 주목받고 있다.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곤충 단백질을 애완동물 사료로 사용하는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동물전문매체 애니멀헬스미디어가 16일 보도했다.

영국수의사협회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간 문화와 비슷해지는 현상인 '휴머나이제이션(humanisation)'이 동물 사료에도 늘어나고 있다며 애완동물용 고급 고기와 날고기 수요가 증가하며 이로 인한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애완동물 사료는 일반적으로 인간을 위해 생산된 육류 및 생선의 부산물로 만들어져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측면에서 사용돼 왔다. 하지만 고품질 사료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애완동물 사료가 인간의 음식 수준과 비슷해지며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사이먼 도허티 영국수의사협회 회장은 "육류 소비는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식량 문제와 환경비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곤충 양식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비교적 적고, 필요한 자원과 공간이 적으며 고품질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동물 사료’에 대한 해법으로, 곤충 단백질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곤충 양식과 곤충 제품이 동물 영양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와 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수의사협회는 애완동물 사료 공급원으로서 곤충이 가지는 이점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촉구하며, 수의사가 곤충 사육과 애완동물 건강 및 복지, 식품 안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도허티 회장은 "반드시 고양이와 개에게 먹이던 고기를 모두 곤충 단백질로 대체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곤충 단백질은 우리에게 애완동물 사료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또다른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수의사협회 입장과 달리 곤충 단백질이 실제 대다수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영국 애완동물 사료제조협회(PFM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36%가 곤충 가루를 포함한 사료를 원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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