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간 상아 가격 10배 상승...코끼리 밀렵 우려도 커져
최근 30년간 상아 가격 10배 상승...코끼리 밀렵 우려도 커져
  • 노광연 기자
  • 승인 2019.08.27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英 연구팀, 최근 30년간 국제 상아 거래 가격 분석
1989년 이후 상아 가격 10배 상승해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최근 30년 동안 코끼리 상아 가격이 10배 증가하면서 코끼리 밀렵이 더욱 성행할 수 있다고 동물전문매체 애니멀헬스미디어가 27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수의과 대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989년,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 상아 거래 금지 조항이 추가된 이래 전 세계 상아 가격이 10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는 CITES 부속서 1종에 포함돼 상업목적을 위한 국제거래가 금지됐다. 학술연구목적으로 거래할 때는 판매국과 수입국, 양국 정부에서 발행한 수출입 허가증이 필요하다.

상아 가격이 지난 30년간 10배 오르며 코끼리 밀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아 가격이 지난 30년간 10배 오르며 코끼리 밀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1989년부터 2017년 사이 상아시장 관련 문헌과 탐사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다. 상아의 제품 유형과 무게, 지역 및 합법성에 대한 정보 등을 고려해 상아 가격 상승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89년과 2014년 사이 전세계 상아 가격이 10배 증가했으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확인했다. 1989년 상아 거래 금지가 발효된 이후 세계 시장에서의 상아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주저자로 참여한 모니크 소스노스키 교수는 "엄청나게 오른 상아 가격으로 코끼리가 밀렵꾼에게 희생될 우려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도 매일 100마리의 코끼리가 밀렵꾼에게 죽임을 당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전세계 야생동물 보존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1989년의 국제적인 교역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세계 상아 가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며 "상아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더 큰 이해가, 상아 거래로 고통받는 코끼리는 물론 다른 동물의 장기적인 생존을 보장하는 확실한 정책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