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가 항생제 소용없는 박테리아 퍼뜨린다
갈매기가 항생제 소용없는 박테리아 퍼뜨린다
  • 노광연 기자
  • 승인 2019.07.30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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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팀, 갈매기 배변에서 항생제 저항성 박테리아 발견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갈매기가 질병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항생제 저항성 박테리아를 옮긴다고 동물전문매체 IAHJ가 30일 보도했다.

호주 퍼스 머독대학교 연구팀은 내성균 관련 국제학술지인 '항균화학요법저널(Journal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에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2015~2017년까지, 호주 전역에 서식하는 은갈매기 562마리의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20%가 대장균이나 요로 감염,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것은 갈매기 배설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인 '세파로스포린(cephalosporins)'과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s)'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에서는 심각한 질병에 사용되는 항생제 '카파팜펜(carbapanem)'에 내성을 가진 갈매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약제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에 대해 '최후의 수단'으로 부르는 항생제 '콜리스틴(colistin)' 내성을 가진 갈매기도 발견됐다.

갈매기가 항생제 저항성 박테리아를 옮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갈매기가 항생제 저항성 박테리아를 옮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갈매기 배설물에 무심코 접촉한 후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얼굴을 만질 때 항생제 저항성 박테리아가 몸 안으로 침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크 오데아 박사는 "콜린스틴에 내성을 가진 야생 동물이 호주에서 발견된 건 은갈매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갈매기가 분뇨 찌꺼기를 뒤지는 먹이습관으로 항생제 저항성 박테리아를 얻고, 이러한 박테리아를 멀리 떨어진 곳까지 퍼뜨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이 인류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갈매기가 항생제 저항성 박테리아 옮기는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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