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안에 '얼음 없는 북극' 현실화...여름엔 '푸른 북극'된다
10년 안에 '얼음 없는 북극' 현실화...여름엔 '푸른 북극'된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3.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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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북극 빙하 면적 100만㎢ 미만으로 감소...1980년대 빙하 면적의 20%도 안 돼
온실가스가 북극 빙하 소실 원인...온실가스 감축으로 영향 줄여야
빙하가 녹고 있는 북극의 모습
빙하가 녹고 있는 북극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이르면 향후 10년 안에 빙하가 없는 북극을 보게 될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해양과학부 연구팀이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와 환경(Nature Reviews Earth and Environment)'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향후 10년 안에 처음으로 빙하가 없는 북극의 여름을 목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늦어도 금세기 중반까지 북극의 빙하 소실이 현실화될 것이며, 모든 시나리오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북극 빙하 면적에 대한 기존 기록과 인공위성 측정 데이터를 이용한 기후모델링을 바탕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이 정의한 '빙하 없는 북극'이 완전히 빙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북극 빙하 면적이 100만㎢ 미만일 때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지난 1980년대 북극의 최소 빙하 면적에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북극 빙하 소실의 가장 큰 원인은 온실가스다. 연구팀은 얼음 없는 북극은 피할 수는 없지만 미래의 온실가스 배출량 수준에 따라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자주 발생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이뤄지는 중간 배출 시나리오에선 늦여름인 8월부터 초가을인 10월까지, 약 3개월 간 북극 빙하가 사라진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최고 배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금세기 말에는 1년 중 최대 9개월간 북극에 부유 얼음이 없어질 수 있다.    

북극의 빙하가 사라진다는 것은 햇빛의 열이 바다에 더 많이 흡수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빙하가 녹고 온난화 영향을 더욱 악화시켜 북극곰과 바다표범 등 빙하 위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또,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면 외래 어종이 북극해로 유입될 수 있다. 이러한 외래 어종의 북극해 유입의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빙하가 줄어들면 파도가 더 커져 인근 지역에 해안 침식이 일어날 수 가능성도 높아진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드라 얀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해양과학부 교수는 "북극의 얼음이 없어지는 상황을 피할 수는 없더라도 빙하가 없는 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북극의 여름은 현재의 '하얀 북극'을 잃고 '푸른 북극'의 완전히 다른 환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인 점은 북극 빙하는 회복력이 있어 대기가 식으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10년 이내에 북극 빙하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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