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2% "개식용 법적 금지 찬성"..."정서적 거부감으로 개고기 안 먹어"
국민 82% "개식용 법적 금지 찬성"..."정서적 거부감으로 개고기 안 먹어"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1.0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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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2천 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 94.5% "지난 1년간 개고기 먹은 적 없다"..."개 식용 금지되면 동물 대하는 인식 개선될 것"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개식용 법적 금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지난 2023년 12월 12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천 명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개 식용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82.3%가 개식용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개를 식용으로 사육, 도살, 판매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물은 결과, '법적 금지에 찬성한다'라는 응답은 4점 만점에 3.24점, 응답 비율은 82.3%로 나타났다. 2022년도 조사에선 '법적 금지에 찬성한다'라는 비율이 72.8%로, 1년 만에 9.5%p 증가했다. 이 중 ‘매우 찬성한다’는 응답 비율은 45.5%로, 전년도(42.0%) 대비 3.5%p 증가했다. 

응답자 94.5%는 지난 1년 동안 개고기를 먹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0.3%p 증가한 수치다. 개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를 물은 결과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들어서’가 53.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사육, 도살 과정이 잔인해서(18.4%)', ‘생산·유통 과정이 비위생적일 것 같아서(8.8%)', ‘주변이나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7.1%)', ‘맛이 없어서(5.0%)',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3.9%)'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개고기를 먹을 의향 역시 '없다’라는 응답이 93.4%로 조사됐다. 이는 2022년도 조사 결과보다 4.8%p 증가한 결과다.

어웨어는 ‘정서적 거부감’이 ‘사육·도살 과정의 잔인함’보다 약 3배, ‘비위생적 생산, 유통 과정’보다 6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볼 때, 사육이나 도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생이나 동물복지 문제를 떠나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개를 음식으로 인식하지 않아 먹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개 식용 종식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개식용 산업의 문제점에 대한 인지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위생법상 ‘개고기’를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로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가공·조리·운반·진열 등이 금지된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56.4%로, 전년보다 15.9%p 증가했다. 개 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로 급여하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인지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48.7%로, 전년보다 7.3%p 증가했다. 

식용 목적의 개 사육, 도살, 판매가 법으로 금지된다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응답으로는 ‘고통 받는 개들이 줄어들 것이다(60.9%)'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동물에 대한 사회 인식이 개선될 것이다(57.2%)', ‘개식용 관련한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 것이다(45.3%)',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가 개선될 것이다(39.8%)', ‘공중보건에 도움이 될 것이다(22.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이제 우리 시민들은 개를 더 이상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개식용 문제를 입법을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라며 "시민들은 개식용 종식으로 우리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조속히 ’개 식용 금지 특별 법안‘을 통과시키고, 정부는 빠르고 안전하게 개 식용 종식 절차를 이행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으로 동물복지를 강화하는 첫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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