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석탄 시대...2050년까지 전 세계 광부 90% 감소 전망
저무는 석탄 시대...2050년까지 전 세계 광부 90% 감소 전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10.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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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석탄 산업 노동자 100만 명 이상 정리해고...실업 문제 해결 과제 떠올라
광산에서 석탄을 채굴해 이동하는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신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석탄 산업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예고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실업 문제 해결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는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석탄 산업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며, 오는 2050년까지 약 100만 명의 정리해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한 세계 각국의 추가적인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향후 기후변화 대응 강도가 높아지면 석탄 산업 일자리 감소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GEM은 전 세계 석탁 산업이 제공하는 일자리 수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4,300개 탄광 관련 프로젝트를 조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석탄 산업에 종사하는 전 세계 노동자를 약 270만 명으로 추산했다. 

GEM은 노동 집약적인 수백 개의 광산이 수명을 다하고 각국이 석탄을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대체함에 따라 상당수 광산이 향후 수십 년 내에 폐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 오는 2035년 이전에 운영을 중단할 예정인 광산에서 4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고용돼 있었다.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1.5℃ 상승 이하로 제한한다는 파리 기후협약에 따라 각국 정부가 약속한 석탄의 단계적 감축 계획이 실행되면 전 세계 석탄 산업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력은 현재의 10%인 25만 명 수준으로 예측했다.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인 중국은 현재 150만 명 이상이 광부로 일하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정리해고 되는 100만 명 중 24만 명이 중국 산시성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석탄 기업이 탈석탄 이후를 대비하는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GEM은 "탄광 폐쇄를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이대로라면 석탄 산업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갈등을 피할 수 었을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나서 에너지 전환 이후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노동자들의 고통 없이 공정한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고민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각국 정부는 '정의로운 일자리 전환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협의했다. 프로그램은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로 발생하는 실업자를 재교육하고 재취업을 돕는 과정에서 필요한 재정을 국가가 확보하고 감독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부유한 국가들이 노동자 재교육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제노동조합총연맹은 이를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석탄 산업에서 발생하는 실업자의 상당수를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분야의 노동자는 1,2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재생 에너지 일자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용량을 늘리면서 전체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IRENA가 국제노동기구(ILO)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녹색 일자리 붐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분야 신규 고용이 3,800만 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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