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시대 끝이 보인다...백신 사용 승인 임박
아프리카돼지열병 시대 끝이 보인다...백신 사용 승인 임박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6.12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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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美 ASF 백신 공동 개발 성과...2개 백신 효능·안전성 입증
세계동물보건기구 "전 세계에 판매 가능...ASF 백신 확보 가능성 높다"
베트남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의 사용 승인이 임박했다.(이미지 출처 - 베트남 농업농촌부)
베트남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의 사용 승인이 임박했다.(이미지 출처 - 베트남 농업농촌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사용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 승인이 완료될 경우 오랜 시간 전 세계 양돈업을 위기에 빠뜨린 ASF 종식이 가능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는 9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시험 중인 ASF 백신이 대규모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용 승인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베트남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두 가지 ASF 백신은 대규모 파일럿 테스트에서 안전성 문제 없이 우수한 효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아직 ASF가 발생이 보고 되지 않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백신 개발과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베트남과의 공동 백신 개발 역시 같은 맥락으로 ASF 바이러스가 상존하는 베트남에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두 백신은 베트남 백신 기업 나벳코(NAVETCO)와 미국 농무부(USDA) 소속 연구원들이 공동 개발한 'NAVET-ASFVAC'와 USDA가 또 다른 베트남 백신 기업 아백(AVAC)과 개발한 'AVAC ASF LIVE'다. 두 백신 모두 베트남에서 제한적인 상업적 사용을 승인 받았으며 안전성 테스트가 완료됐다. 다음 단계는 ASF 백신으로는 최초로 전국 및 해외 판매 승인이다.

NAVET-ASFVAC는 어린이 대상 예방 접종에 사용되는 약독화 생바이러스 백신으로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6월 해당 백신의 효과를 검증했다며 세계 최초로 ASF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추가 테스트에서 임신한 모돈에게 접종 시 모돈이 폐사하는 문제가 확인됐다. USDA는 이번 시험에서 해당 백신의 높은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현재 베트남 양돈 농가에 60만 도즈 판매가 승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제가 된 모돈 폐사의 경우 적절한 수의학적 모니터링을 통해 백신 접종 후 분만까지의 전 과정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AVAC ASF LIVE 백신의 경우 NAVET-ASFVAC보다 더 많은 돼지에게 접종됐지만 AVAC과 USDA 모두 아직 세부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ASF가 발생한 국가는 50개국에 이르며 이로 인해 약 130만 마리의 돼지가 폐사했다. 세계  최대 양돈 생산국인 중국은 2018년 발생한 ASF 사태로 돼지 개체 수 절반이 폐사했으며 이로 인해 1,000억 달러(약 129조 1,1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그레고리오 토레스 세계동물보건기구 과학부 총괄은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될 가능성이 높으며 전 세계적으로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인류가 최초로 효과가 있는 ASF 백신을 얻는 데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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