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외교 갈등 '봉합'...美 돼지고기 수출 '파란불'
멕시코와 외교 갈등 '봉합'...美 돼지고기 수출 '파란불'
  • 노광연 기자
  • 승인 2019.06.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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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국산 돼지고기 관세 철폐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미국과 멕시코의 외교 갈등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고 24일 축산전문매체 더피크사이트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까지 멕시코가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멕시코산 제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 정부도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 적용을 예고해왔다.

하지만 양국이 이달 7일 불법 이민자 문제에 합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추가 관세 적용을 백지화하고 그동안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 상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철폐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도 미국 돼지고기에 적용하던 관세를 없앴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가 즉각 미국의 농축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관세 철폐 소식에 돈육 선물시장은 급등했다.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에서 7월 돼지 가격은 파운드 당 82.850센트에서 86.200센트까지 올랐다. 8월 돼지 가격은 파운드당 82.225센트에서 84.850센트로 뛰었다.

멕시코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적용하던 관세를 철폐했다.
멕시코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적용하던 관세를 철폐했다.

멕시코는 미국이 생산하는 돼지고기의 20% 이상이 수출되는 큰 시장이다. 멕시코는 지난 2017년 약 15억 달러(1조 7,4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햄 및 기타 돼지고기 제품을 수입했다.

시장은 멕시코와의 무역 갈등 해결을 환영하면서도 아직은 조심스럽게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미국 양돈협회는 "멕시코라는 큰 시장에서 관세가 사라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멕시코가 더 많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할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앨런데일의 수석 전략가 리치 넬슨은 "멕시코의 관세 철폐는 미국 양돈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분명 환영할만한 변화지만 아직은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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