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항생제 내성 문제 원헬스적 접근 필요"...국가 차원 행동 계획 발표
캐나다, "항생제 내성 문제 원헬스적 접근 필요"...국가 차원 행동 계획 발표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7.05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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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항생제 내성으로 매년 5,400명 사망...'항생제 내성 범캐나다 행동 계획' 발표
항생제 내성, 인간은 물론 동물·환경에 심각한 위협...원헬스 관점 문제 해결 필요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캐나다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 노력에 나섰다. 항생제 내성을 인간은 물론 동물과 환경을 위협하는 원헬스(One Health) 문제로 규정하고 범부처 합동으로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보건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장관 명의 합동 발표문을 통해 주 정부와 합의한 '항생제 내성 범캐나다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장-이베스 더클로스 캐나다 보건부 장관은 발표문에서 "현대 의학에 필수적인 항생제 효과를 보호하기 위해선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연방 정부는 물론 주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공동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항생제 내성 문제 대비와 대응 강화에 초점을 맞춘 '항생제 내성 범캐나다 행동 계획'은 향후 5년 동안 항생제 내성에 대한 연방 및 주 정부의 구체적 대응을 준비하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연구 및 혁신 ▲모니터링 ▲관리 ▲감염 예방 및 통제 ▲리더십 등 5가지 핵심 분야로 나눠 각 분야별 관련 정부 조직과 기관의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10가지 공동 우선조치를 마련했다. 

캐나다 정부가 이 같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이유는 항생제 내성 문제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캐나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항생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에 감염돼 매년 약 5,400명이 사망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 문제로 의료 시스템에 14억 달러(약 1조 8,231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은 캐나다에 사회경제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의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127만 명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로 사망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항생제 내성이 미래 세대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은 비단 인간만이 아닌 동물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원헬스 차원의 문제다. 수많은 가축이 사육 과정에서 항생제 오남용으로 고통받고 있다. 항생제 내성으로 박테리아에 감염된 가축이 식재료로 유통되고, 가축이 배출하는 배설물이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동물보건기구(WOAH:the 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등이 꾸준히 동물 대상 항생제 사용 축소를 주장하는 이유다. 

캐나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 인식을 명확히했다. 마리 클로드 비보 캐나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발표문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인간과 동물, 그리고 이들이 생활하는 환경에도 확산될 수 있다"라며 "이는 어느 한 부문, 한 국가나 정부과 효과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할 수 없음을 뜻하며 인간과 동물, 환경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원헬스적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정부는 국민과 업계 이해관계자, 원헬스 부문 파트너들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항생제 내성 범캐나다 행동 계획'이 주요 의약품의 효과를 보존하며 원헬스 중심의 건강 개선을 이끄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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