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빠른 폭염특보...여름 축사 관리 방법은?
한 달 빠른 폭염특보...여름 축사 관리 방법은?
  • 송신욱 기자
  • 승인 2019.05.27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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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여름 맞아 냉방·전기 시설 점검 필수
농촌진흥청 제공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 활용도 추천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난 24일 서울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며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지난해보다 1개월이나 빠르다.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지속됨에 따라 농업, 보건, 가축 산업 등에 피해 예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여름의 기상학적 기준이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이라는 걸 고려하면 여름은 이미 5월 13일 부터 시작된 셈이다.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여름을 맞아 일선 농가의 축사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야외에서 생활하는 가축은 여름 날씨 변화에 특히 민감해 주의가 필요하다. 가축이 열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각종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폐사로 이어진다.

가금류의 경우 기본 체온이 높고 땀샘도 없는데다 깃털까지 있어 열에 약하다. 지난해 8월 15일까지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축 572만여마리가 폐사했는데, 돼지 2만 2000마리를 제외하고 닭, 오리 등의 가금류가 대부분이었다. 돼지와 소 역시 체중 감소나 우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농가의 관리가 중요하다.

축산 농가는 여름을 맞아 가축의 열조절을 돕는 급수시설 및 자동 분무기, 송풍팬 같은 냉방시설을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전기시설 점검 또한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정전이나 화재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예비전력이 부족해 정전 복구가 늦게 이뤄지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냉방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가축 집단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최근 자동화 시설을 도입하는 농가가 늘어 환기팬 등이 작동하지 않으면 유해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제공하는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6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가축사육기상정보 시스템도 활용해봄직하다. 이 사이트에서는 특정 지역의 주간 기온, 강수량, 습도 등 기본적인 날씨 정보와 지역별 실시간 더위지수 분포도를 '열스트레스 지수(THI:Temperature-Humidity Index)'를 개발, 지도로 표현해 제공한다.

현재 상황을 THI에 기반해 양호(64 미만), 주의(73 미만), 경고(83 미만), 위험(93 미만), 폐사(94 이상) 다섯 단계로 나누고 그에 따른 축종별 축사 관리 지침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돼지가 호흡수 증가, 체온 증가, 사료섭취량 감소, 탈수 증상을 보인다면 THI 지수가 '위험' 수준인 '강 스트레스' 상황에 해당한다. 이 경우 농가는 돼지를 그늘막 아래로 옮기고 선풍기와 안개분무로 체온을 낮춰주고, 비타민 급여 등 영양 강화와 급수기 추가 설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돼지의 바닥접촉이 증가하고 사료섭취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호흡이 빨라진다면 THI 지수가 '주의' 수준인 '약 스트레스 상태'로 그늘막과 선풍기를 제공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급여를 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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