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절반 "포장용 생닭 조리 전 세척"...포장용 생닭은 세척하지 말아야
소비자 절반 "포장용 생닭 조리 전 세척"...포장용 생닭은 세척하지 말아야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2.01.0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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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캠필로박터균, 조리 과정에서 사멸...세척하면 오히려 바이러스 전파 위험 높아
포장용 생닭을 조리 전 세척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포장용 생닭 조리 전 모습.
포장용 생닭을 조리 전 세척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포장용 생닭 조리 전 모습.

[데일리원헬스=박진영 기자] 호주 소비자 절반가량이 포장용 생닭을 조리 전 물로 세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가금류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가 5일 보도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호주 식품안전정보위원회와 호주 닭고기연맹 조사에 따르면 포장용 생닭을 구입한 호주 소비자 중 49%가 닭을 물로 씼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닭을 물로 세척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생닭에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캠필로박터균이 묻어 있는데 세척하는 과정에서 물이 튀면서 다른 식재료에 옮길 수 있다. 조리자의 손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캠필로박터균은 생닭을 물에 넣고 끓이는 과정에서 완전히 소멸된다. 포장용 생닭이라면 물로 씻지 않고 그대로 조리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호주 식품안전정보위원회는 소비자에게 포장용 생닭을 세척하지 말고 그냥 조리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임을 꾸준히 알려왔다. 조리 전 포장용 생닭을 세척한다는 소비자는 지난 2011년의 경우 60%에 달했다. 껍질이 있는 닭고기 조각을 조리 전 세척하다는 비율도 2011년 52%에서 지난해 43%로 줄었다. 껍질이 없는 닭고기 조각을 세척한다는 소비자 역시 2011년 40%에서 지난해 40%로 감소했다.

조리 전 포장용 생닭을 세척하는 경우는 국내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삼계탕 등으로 포장용 생닭 소비가 느는 여름이면 맘카페 등 여러 커뮤니티에 생닭을 물로 씻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 다수 올라온다.

생닭에 묻은 캠필로박터균은 75도 이상 끊는 물에서 사멸해 세척 없이 조리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단, 포장용 제품이 아닌 생닭을 조리할 경우에는 세척이 필요하다. 이 경우에는 함께 조리할 채소 등을 먼저 세척하고 마지막에 생닭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 물로 세척 시 물이 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물이 튈 수 있는 거리에는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를 두지 않아야 한다. 세척이 끝나면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를 만지지 말고 즉시 손을 비누로 씻는다. 생닭 세척에 사용한 조리기구 등은 깨끗이 세척 후 소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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