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원 '목줄'부터 천만 원 '회원권'까지...'펫셔리' 상품 전성시대
300만 원 '목줄'부터 천만 원 '회원권'까지...'펫셔리' 상품 전성시대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10.19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펫셔리 추석 선물세트 인기...1천 만원 상당 반려동물 회원권도 등장
호텔업계, 고급 펫캉스 상품으로 인기몰이...반려동물 티(Tea) 세트도 출시
명품업체들 펫셔리 상품 출시 '러시'...목줄 40만 원·이동가방 300만 원

[데일리원헬스=박진영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펫펨족(pet+family)'을 넘어 자신과 반려동물을 동일시하는 '펫미족(pet=me)'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펫셔리(pet+luxury)'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통업계와 호텔업계, 명품업계 등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에 위치한 '코코 스퀘어'
경기도 의왕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에 위치한 '코코 스퀘어'

◆펫셔리 추석 선물세트 인기...1천 만원 상단 반려동물 회원권도 등장

지난 추석은 펫셔리 상품의 인기가 단적으로 드러난 기간이었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펫 관련 추석 선물세트 실적은 지난해보다 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에 있는 반려동물 용품 매장 '펫부티크'의 연매출은 평균 10% 정도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명절 음식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전, 송편, 갈비탕 등을 담은 반려동물용 추석 간식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가량(579%)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 선물용 프리미엄 천연간식 '골드로니 댕냥이 프리미엄추석선물세트'를 내놔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펫셔리를 겨냥해 최고 1천만 원 상당의 반려동물 회원권도 등장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의왕시에 개장한 롯데프리미엄아웃렛 '타임빌라스'에 반려동물 복합 문화공간 '코코스퀘어' 3호점이 들어섰다. 코코스퀘어 선결제 회원권은 최저 50만 원에서 최고 1천만 원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하거나 전용 유치원, 수영장, 스파, 호텔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반려동물 영양학 수업, 초상화·요가 수업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호텔업계, 고급 펫캉스 상품으로 인기몰이...반려동물 티(Tea) 세트도 출시

호텔업계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고급 펫캉스(펫+바캉스) 상품을 내놓고 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기존 동물 투숙을 금지했던 강원 설악밸리의 스위트 객실 8곳을 올해 펫 객실로 바꿨다. 그랜드 조선 부산도 올해 1월부터 펫캉스가 가능한 객실 운영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최근 객실을 추가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올해 말까지 반려견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반려견 텐트, 미끄럼 방지 식기와 그릇, 반려견 숙면 쿠션 등 펫 어메니티가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1박 기준 50만원이다. '포시즌스 펫 캐리어'를 특별 제작해 선물로 제공하며, 룸서비스로 반려견 식사도 주문할 수 있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이 선보인 '펫프터눈 티 세트'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이 선보인 '펫프터눈 티 세트'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은 '펫프터눈 티 세트'(3만 5000원)를 선보였다. 펫프터눈 티 세트를 시키면 소고기 캐롭롤 조각 케이크, 시금치 치즈 멍카롱 등 '반려동물 전용 5종 디저트'와 바닐라 맛 펫 밀크로 만들어진 '멍푸치노'가 고급 테이블웨어에 담겨 반려견에게 서빙된다. 

펜디에서 판매 중인 반려동물 이동가방
펜디에서 판매 중인 반려동물 이동가방(이미지 출처 : 펜디 홈페이지)

◆명품업체들 펫셔리 상품 출시 '러시'...목줄 40만 원·이동가방 300만 원

명품 업체들도 펫셔리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펜디는 최근 반려동물용 이동가방과 반려견용 코트, 목줄 등을 출시했다. 목줄은 30만~40만 원대, 이동가방은 300만 원대다. 프라다 역시 30만~60만 원대 반려동물용 목걸이와 목줄, 모자가 달린 60만 원대 재킷 등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보석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특유의 에메럴드색을 활용해 반려동물용 목걸이부터 이름표, 밥그릇, 간식통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20만~50만 원대로, 티파니에서 판매하는 은 소재 장신구 가격과 비슷하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반려동물용 침대와 바구니, 담요, 밥과 물그릇 세트 등을 판매 중이다. 오크 소재로 만든 반려견용 바구니는 200만 원대, 천연 가죽과 은 도금 메달로 만든 목걸이는 80만 원대에 달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대체육 개발 업체도 등장했다. 미국 스타트업 '본드펫푸드(Bond Pet Foods)'가 주인공이다. 대체육은 일반 육류보다 30% 이상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생산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기꺼히 대체육 소비에 나설 거라는 게 본드펫푸드의 설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