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산업 혁신 이끄는 '축산테크'...기업·지자체 축산테크 확산 '시동'
1차 산업 혁신 이끄는 '축산테크'...기업·지자체 축산테크 확산 '시동'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03.19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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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산데이터·유라이크코리아 등 축산테크 스타트업 주목
충청북도, 드론으로 가축 전염병 예찰...양평균 새끼돼지 건강 데이터 수집

[데일리원헬스=박진영 기자] 사람과 동물, 생태계의 연계를 통해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는 일명 '원헬스'가 주목받으면서 기술로 축산 혁신을 이끄는 이른바 '축산테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축산테크 기업이 1차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 지자체도 축산테크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헬스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동물의 건강이 인간과 나아가 생태계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계기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는 동물에서 시작한 바이러스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 됐다. 항생제를 맞은 가축의 분뇨가 강물로 흘러들면 생태계 내 슈퍼박테리아로 이어져 결국 사람의 건강도 위협받는다. 가축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인간과 생태계를 위한 것과 다름없다.

건강하게 가축을 키우기 위한 선택은 기술이다. 최신 IT 기술을 앞세운 축산테크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인공지능과 비디오비전 기술로 개별 돼지 건강을 관리하는 한국축산데이터의 '팜스플랜' 서비스 화면.
인공지능과 비디오비전 기술로 개별 돼지 건강을 관리하는 한국축산데이터의 '팜스플랜' 서비스 화면.

대표 기업은 한국축산데이터다. 한국축산데이터의 가축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은 농가 CCTV를 활용한 비디오비전 기술로 가축 상태를 파악하고 인공지능(AI) 분석 후 최적에 사육방안을 제시한다. 영상 속 가축이 차지하는 면적으로 무게를 파악하고 움직임과 음수량으로 질병 예후를 판단한다. 

팜스플랜은 가축의 나이와 체중, 혈액, 행동패턴 등 기본정보를 상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이상 패턴이 파악되면 농장주에게 통보한다.

돼지는 '돼지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을 정도로 매우 민감한 동물이다. 팜스플랜으로 키운 돼지는 사람과의 접촉, 전염병 노출이 줄어 스트레스도 적다. 이는 폐사율 감소와 출하마릿수 증가로 이어진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최근 팜스플랜으로 건강하게 가축을 키우는 농장을 인증하는 '팜스플랜 멤버스'를 출시했다. 선정된 농장에서 출하하는 일부는 한국축산데이터가 직접 매입해 '팜스플랜마켓'에서 판매한다. 농가는 새로운 판로를, 소비자는 한국축산데이터가 보증한 건강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가축의 얼굴인식, IoT목걸이, 알약형 센서 캡슐 등으로 가축 건강을 확인한다. 가축이 캡슐을 삼키면 소의 반추 위에 안착돼 체온, 활동량, 위의 산성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캡슐에 탑재된 통신망으로 정보를 보내 실시간 분석과 확인이 가능하다. 신체기능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관계자에게 알림을 준다. 

지자체들도 축산테크를 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충청북도가 드론으로 주요 철새도래지를 예찰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충청북도가 드론으로 주요 철새도래지를 예찰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충청북도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전염병을 조속히 탐지할 수 있는 드론을 구상 중이다. 드론으로 주요 철새도래지 등을 예찰하고 폐사체는 발견 시 즉시 검사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로 정교한 분석 모델을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가축 전염병을 탐지하는 드론이 현실화 된다면 매일 예찰은 물론 전염병 발생 시 신속대응이 가능하다.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까지 예찰할 수 있어 가축 전염병 방역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 양평군은 새끼돼지 혈액을 채취해 질병의 유무, 면역력 등을 확인해 사료의 양과 유전자적으로 취약한 질병을 파악하고 있다. 새끼돼지 건강검진으로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돼지 건강검진으로 항생제 사용을 최대 83%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김기현 한국축산테크협회 사무총장은 "축산테크가 1차 산업 현장 곳곳에 침투하면서 산업을 혁신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축산테크 도입으로 가축 질병 예방과 전염병 확산 방지, 이를 통한 농가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적용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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