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선물 10년 만에 강세장...상반기 강세 지속된다
곡물 선물 10년 만에 강세장...상반기 강세 지속된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2.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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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곡물 수요 증가...남미 등 건조한 날씨로 곡물 생산 감소 우려
상반기 강세 지속...하반기 강세 진정 전망
중국 수요 증가와 날씨 영향으로 곡물 선물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수요 증가와 날씨 영향으로 곡물 선물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10년에 한 번 오는 곡물 선물 강세장이 향후 몇 달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축산전문매체 더포트리사이트가 23일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지난 19일, 옥수수 선물가격은 지난해 7월 대비 56.1% 상승한 부셸당 547센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밀 가격은 663센트로 32.8%, 대두 가격은 1373.5센트로 52.8% 상승했다. 

최근의 곡물 가격 상승은 상당 부분 중국이 견인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말에만 무려 585만 톤의 옥수수를 수입했다. 기록적인 미국산 대두 수출 매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콩 361만 3,000톤을 올해와 내년 인도분으로 판매했다. 전년 동기에 2020~2021년 인도분으로 체결된 곡물 선물 수량의 10배가 넘는다. 이중 37%는 중국으로 수출된다.

미국산 옥수수와 콩에 대한 내수 호조도 곡물 선물 강세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국 가공업체들이 지난해 12월 동안 581만 3,000톤의 콩을 가공했는데 이는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분량이다.

건조한 날씨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의 옥수수와 콩 생산 전망을 악화된 것도 곡물 선물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호주, 러시아, 우크라이나도 건조한 날씨로 밀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밀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해 곡물 소비와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곡물 뿐만 아니라 다른 선물 상품들도 원유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국 국채는 지난해 말 1.0%대 이하로 거래된 뒤,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현재 1.10% 안팎을 기록하는 등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달러지수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시장에 지나치게 공급된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조로 해석된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적완화를 이어 가고 있다.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곡물 선물 시장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포트리사이트는 "옥수수와 콩, 밀 선물 가격이 올 상반기 포물선을 그리며 상승하다 하반기 현재의 과열 양상이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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