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육류 대비 가격 77% 더 비싸...가격 차이 더 벌어져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대체육 판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서카나(Circan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대체육의 현 상황(The Current State of Meat Alternatives)'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 단백질 식품 판매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제조 비용 상승과 투자 감소, 초가공 식품에 대한 소비자 우려 등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육류 시장에서 대체육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0년 1.39%에서 올해 1.07%로 줄어들었다. 지난 4년 동안 대체육의 판매량은 매년 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체 유제품과 대체 해산물은 각각 5%와 7% 증가했다.
제조 비용 상승으로 대체육과 일반 육류의 가격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대체 단백질 비영리기구 굿푸드인스티튜트(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육 가격이 일반 육류 대비 77% 더 비쌌다. 지난 2019년에는 대체육 가격이 일반 육류보다 파운드당 4.16달러(약 5,426원) 더 비쌌지만, 현재는 파운드당 4.20달러(약 5,475원) 차이가 나고 있다. 대체 유제품의 파운드당 가격 차이는 31센트(약 404원), 대체 해산물의 파운드당 가격 차이는 1.27달러(약 1,655원)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 상황 속에 대체육 제조 기업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특정 제품 라인의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체육 브랜드는 지난 2020년 116개에서 현재 83개로 28% 감소했다.
보고서는 대체육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속도보다 기존 고객을 잃는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체육을 반복 구매하는 고객이 2022년 이후 20% 감소했다. 이들은 평균적인 미국인보다 2배 더 많은 대체육을 구매하며, 대체육 전체 판매의 75%를 차지하는 중요한 집단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대체육을 자주 구매하는 가정의 감소율이 8%로 일회성 구매 가정의 감소율 5% 보다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보다 대체육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고객층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자주 구매하는 고객의 성향을 이해하고 이들의 지속적인 구매를 유인할 수 있는 맛, 포장, 편의성 등을 부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육류와의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는 것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정의를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라며 "그 가치에는 맛과 경험, 편의성, 영양 성분 및 건강상의 이점 등이 포함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