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피 농장에서 인수공통전염병 바이러스 다수 발견...새로운 팬데믹 발생 우려↑
中 모피 농장에서 인수공통전염병 바이러스 다수 발견...새로운 팬데믹 발생 우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9.1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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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전염 가능한 고위험 바이러스 39종 발견...사육 밍크에서 메르스 유발 바이러스도 나와
모피 산업 팬데믹 발생 온상..."전 세계에서 모피 산업 폐쇄해야"
모피 생산을 위해 사육되고 있는 밍크
모피 생산을 위해 사육되고 있는 밍크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중국 모피 농장에서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가 다수 발견됐다. 모피 농장이 코로나19 같은 새로운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 감염병 및 생물안보 연구소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 '인수공통 전염 가능성 있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피 농장 사육 동물들(Farmed fur animals harbour viruses with zoonotic spillover potential)'에서 중국 모피 농장에서 125종의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그중 36종은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125종의 바이러스 중 39종은 인간을 포함한 다른 종으로 전파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 바이러스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에서 질병으로 죽은 461마리의 동물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모피 농장 등에서 죽은 밍크, 토끼, 여우, 너구리 등 461마리 동물의 폐와 장 샘플에서 유전 물질을 분석했다. 

고위험 바이러스에는 7종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E형 간염, 일본뇌염 같은 인수공통전염병도 포함됐다. 다행히 발견된 7종의 코로나바이러스 중 어떤 것도 코로나19(COVID-19)를 유발하는 SARS-CoV-2와 밀접한 관련은 없었다. 고위험 바이러스 39종 중 19종은 모피 동물농장이 밀집한 산둥성에서 발견돼, 이 지역이 특히 향후 인수공통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지목됐다.

발견된 바이러스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애기박쥐속 박쥐 HKU5-유사 바이러스(Pipistrellus bat HKU5-like Virus)다. 이 바이러스는 이전에는 박쥐에서만 발견됐는데, 이번에 두 마리의 사육 밍크 폐에서 발견됐다. 애기박쥐속 박쥐 HKU5-유사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을 일으킬 수 있다.

보고서는 애기박쥐속 박쥐 HKU5-유사 바이러스가 사육 밍크로 전파된 것은, 이 바이러스가 다른 종으로 옮겨가 최종적으로 인간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밍크, 너구리, 기니피그에서 고위험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며, 이들 동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연구에 주요 저자로 참여한 에드워드 홈스 시드니 대학교 바이러스학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야생 포유류 사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천 종의 바이러스가 순환하고 있다"라며 "모피 농장이 이런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생동물 거래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부른 SARS-CoV-2의 발생 원인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라며 "모피 산업이 또 다른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피 산업은 새로운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인 중 하나"라며 "개인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모피 산업이 폐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을 유발하는 모피 산업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모피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실제 덴마크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사육된 밍크를 살처분하고 밍크 사육 금지 등을 논의했지만, 현재는 다시 밍크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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