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글로벌 투자 회복세...대체 단백질 투자는 '회의적'
푸드테크, 글로벌 투자 회복세...대체 단백질 투자는 '회의적'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9.11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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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올 상반기 투자금 79억 달러 기록...지난해 대비↑
투자자들, 대체 단백질 분야 단기 성과에 회의적...亞 스타트업, 투자 유치 감소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푸드테크에 대한 벤처캐피털(VC)의 평가가 다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대체 단백질 분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의구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추이(이미지 출처 : 디지털푸드랩 홈페이지)

프랑스 컨설팅 기업 디지털푸드랩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푸드테크 투자 2024(Global FoodTech Investments in 2024)'에 따르면,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VC 투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53억 달러(야 20조 5,203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에 이미 79억 달러(약 10조 5,954억 원)를 유치해 지난해 전체 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푸드테크 분야의 투자 회복세는 배달 서비스들이 이끌었다. 미국의 원더(Wonder)가 7억 달러(약 9,388억 원), 인도의 젭토(Zepto)가 6억 6,500만 달러(약 8,919억 원), 네덜란드의 피크닉(Picnic)이 3억 8,400만 달러(약 5,1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티유 뱅상 디지털푸드랩 대표는 "상반기에 관찰된 반등은 주로 배달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덕분"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됨에 따라 배달 생태계에 대한 신뢰가 다시 생겼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대체 단백질이 포함된 푸드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47억 달러(약 6조 3,041억 원)로 전체 투자의 28%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투자 투치액은 20억 달러(약 2조 6,826억 원)로, 버섯 균사체로 대체육을 만드는 기업 미티(Meati)(의 1억 달러(약 1,341억 원), 정밀 발효 기술로 우유 단백질을 생산하는 퍼펙트데이(Perfect Day)의 9천만 달러(1,207억 원) 투자 유치가 두드러졌다.

대체 단백질 분야의 경우 당장 투자금 유입이 급감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많은 VC가 해당 분야에서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식물성 대체 식품을 만드는 브랜드들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 분야가 선두권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벵센 대표는 "투자자들 모두가 '식물성 대체 식품 분야는 보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정밀 발효 제품이나 배양육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달성하거나 대규모 시설을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큰 크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설탕, 지방, 계란 단백질 등 기능성 성분을 만드는 스타트업은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뱅센 대표는 "단기적인 회의감이 있지만 대체 단백질 분야에 대해 장기적인 낙관을 가지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다시 소비자가 대체 단백질 제품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 시점은 2025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테크에 대한 투자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지만, 유럽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유럽은 전체 푸드테크 기업 투자의 58%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올 상반기 대체 단백질 분야에서도 전체 VC 투자의 48%를 차지했다.

반면 한때 푸드테크 투자의 선두에 있었던 아시아는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특히 중국 스타트업들이 한때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던 배달 분야에서 큰 감소가 있었다.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뱅센 대표는 "투자 가능한 스타트업 수가 감소하고, 투자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푸드테크 전반에 대한 투자 회복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최소 2026년까지는 2020년 수준의 투자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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