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 최고 기온 경신 가능성↑..."앞으로 더 극심한 폭염 보게 될 것"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올 여름이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올해 역시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기록을 1년 만에 다시 경신하며 전 세계에서 폭염으로 인한 고통이 더욱 커졌임을 방증했다.
유럽 기후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의 6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북반구의 기상학적 여름인 6~8월의 평균 기온은 16.8℃로, 이전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23년 6~8월의 평균 기온 16.77℃ 보다 0.03℃ 높았다. 지난 1991~2020년 평균 대비로는 0.69°C 더 높았다.
올해와 지난해 8월의 전 세계 평균 기온은 동일한 16.82℃로 나타나, 인류는 2년 연속 역사상 가장 더운 8월을 겪었다. 올해 7월 평균 기온은 16.95℃로, 지난해 7월 기록한 16.96℃ 보다 소폭 낮았다. 월별 평균 기온이 전년 대비 낮은 것은 1년만에 처음이었다. 올해 7월 평균 기온이 전년 대비 낮았지만, 6월 평균 기온이 전년 동월 대비 0.14℃ 높아, 결과적으로 올해 여름이 지난해 여름을 제치고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됐다.
올 여름 기온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며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확률도 높아졌다. 올해 9~12월은 태평양 중부 일부가 일시적으로 냉각되는 라니냐 현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가 연간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것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코페르니쿠스의 예측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소장은 "올해 8월 기온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거라는 전망을 꽤 확신하게 됐다"라며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되지 않으려면 남은 몇 달 동안 매우 큰 기후 냉각이 일어나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는 올해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를 꼽았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에는 태평양 중부가 일시적으로 따뜻해지며 전 세계 기온 상승을 이끄는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이 없어,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온템포 소장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나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다"라며 "앞으로는 더 자주, 더 극심한 폭염과 기후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