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전 세계 4억 명 아이들 학교 폐쇄 경험...교육 기회 침해 '심각'
기후변화로 전 세계 4억 명 아이들 학교 폐쇄 경험...교육 기회 침해 '심각'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9.0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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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피해 저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져...매년 평균 수업일 18일 사라져
적은 비용으로 교육 환경 개선 가능...학생들 녹색 일자리 관심 커
기후변화로 학교 폐쇄가 늘고 있다.(이미지 출처 : ChatGPT)
기후변화로 학교 폐쇄가 늘고 있다.(이미지 출처 : ChatGPT)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변화로 전 세계 교육 현장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이후 전 세계에서 약 4만 명의 아이들이 극심한 기상 악화로 학교가 폐쇄되는 경험을 해야 했다.

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우리의 미래 선택: 기후 행동을 위한 교육(Choosing Our Future: Education for Climate Action)'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의 10세 아이는 지난 1970년의 10세 아이에 비해 평생 동안 3배 더 많은 홍수, 5배 더 많은 가뭄, 36배 더 많은 폭염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기후변화로 인한 교육 피해는 저소득 국가 아이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져, 저소득 국가에서는 매년 평균 18일의 수업일이 사라진 반면, 부유한 국가에서는 평균 2.4일만을 잃었다. 심지어 학교가 열려 있을 때조차도 아이들이 수업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는 소득 기준 하위 50%에 속하는 자치구에 있는 학생들은 폭염으로 교실에서 수업 진행이 어려워 학습 시간의 절반을 잃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학생들이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현재 많은 국가의 교육 시스템이 그들이 필요한 정보와 기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는 교육의 힘을 이용해 기후위기에 적응하고 그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희망적인 점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학교가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학습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 1인당 18.51달러(약 2만 4,673원)의 일회성 투자로 교실 온도 개선, 내구성 있는 인프라 구축, 교사 교육 등 다양한 조치로 기후변화에서 학습 기회를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스 벤베니스트 세계은행 글로벌 교육 책임자는 "희망적인 소식은 정부가 교육 시스템을 기후변화에 맞춰 개선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조치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교 인프라를 개선하고, 학습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녹색 일자리에 대한 전 세계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세계은행이 보고서 작성의 일환으로 전 세계 96개국 2,000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교육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많은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 녹색 기술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했다. 학생들은 기후위기에 대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지만, 행동할 지식과 기술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약 65%의 학생이 '자신들이 녹색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면 미래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인식 대비 관련 교육 기회는 부족하다고 느껴, 응답자 60%가 '학교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충분히 배우지 못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또, 73%의 학생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기술이 없으면 녹색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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