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는 지능적인 동물"...캘리포니아, 문어 양식 및 판매 금지
"문어는 지능적인 동물"...캘리포니아, 문어 양식 및 판매 금지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9.04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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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전 세계 최초로 양식 문어 판매·소유·운송 금지
양식 시 문어에 심각한 스트레스 유발...환경에도 악영향
지능적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동물로 알려진 문어
지능적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동물로 알려진 문어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문어 양식을 금지하고, 양식 문어의 판매와 소유, 운송을 금지했다. 

플랜베이스드뉴스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문어 양식 및 양식 문어의 판매와 소유, 운송을 금지한 AB 1409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문어 양식을 금지한 건 미국 워싱턴 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 양식 문어의 판매와 소유, 운송을 금지한 건 전 세계 최초다.

법안은 문어를 '매우 지능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동물'이라고 설명하며, 문어를 양식하는 것이 동물복지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또, 양식을 위해 문어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것이 야생 어류 자원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문어 양식은 스페인의 해산물 회사 누에바 페스카노바(Nueva Pescanova)가 지난 2019년 카나리아 제도에 대규모 문어 양식장 운영 계획을 밝히면서 전 세계적인 논란이 돼 왔다. 문어 양식이 동물복지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은 물론 환경적 악영향도 크다는 이유로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이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문어는 매우 지능적이고 감정이 있는 생물로, 문제 해결 능력, 기억력, 학습 능력 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독하게 생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공적으로 좁은 공간에 갇혀 다른 문어들과 함께 양식되면 스트레스, 공격성, 심지어 식인 행위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문어의 특성상 양식은 심각한 동물복지 침해란 지적이다.

환경적 영향도 크다. 문어는 육식 동물로, 양식할 경우 대량의 해산물이 사료로 필요하다. 이는 이미 과잉 어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양 생태계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1㎏의 문어를 생산하는데 3㎏의 해양 생물이 필요한데, 이러한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이런 이유로 누에바 페스카노바의 대규모 문어 양식장 운영 계획은 여론의 강한 반대로 여러 차례 좌초됐다.​ 올해 초에는 카나리아 제도 정부가 누에바 페스카노바가 요구한 환경 평가를 거부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AB 1409 법안 통과에 국제동물복지단체 CIWF(Compassion in World Farming)는 즉각 성명을 내고 "법안 통과는 많은 기업에게 문어 양식이 나쁜 투자라는 신호를 보내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캘리포티아 주의 문어 양식 금지 조치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지도 관심이다. 현재 하와이 주가 문어 양식 금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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