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에 있는 비타민 B12, 청록조류로 생산한다...식물성 단백질 영영적 가치↑
육류에 있는 비타민 B12, 청록조류로 생산한다...식물성 단백질 영영적 가치↑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8.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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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합성 조절 스피룰리나로 활성 비타민 B12 생산 가능...소고기 수준 비타민 B12 얻을 수 있어
비타민 B12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청녹조류 스피룰리나(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슈퍼푸드로 부르는 스피룰리나를 이용해 비타민 B12를 생산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영양적 가치를 크게 향성시키는 중요한 진전이다.

이스라엘과 아이슬란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영국 과학자들로 이뤄진 연구팀이 국제 학술이 '디스커버 푸드'에 발표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광합성 조절된 스피룰리나가 활성 비타민 B12를 높은 농도로 생산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코발라민으로도 부르는 비타민 B12는 우리 몸이 적혈구와 DNA를 형성하고, 신경 기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필수 미량 영양소가 부족하면 피로, 기억 상실, 신경 손상, 빈혈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스스로 B12를 생산할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B12 결핍을 겪는다. 비타민 B12의 주요 식이원은 육류, 생선, 조개류, 가금류, 계란, 우유, 치즈 같은 동물성 식품이다. 이 때문에 식물성 단백질로는 비타민 B12를 섭취할 수 없고, 비건은 비타민 B12 결핍에 걸릴 위험이 높다.

연구팀은 청록조류 스피룰리나(Arthrospira platensis)에 주목했다. 스피룰니나는 식물과 유사한 광합성 능력을 가진 원핵생물로 다세포 진핵생물인 해조류와는 다르다. 식물과 동물의 특징을 모두 가진 독특한 생명체다.

스피룰리나는 미량의 비타민 B12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이 이용할 수 없는 비활성 형태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 조명과 광합성을 수행하는 미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포토바이오리액터 이용해 스피룰리나 내에서 활성 비타민 B12를 생산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아이슬란드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백사 테크놀로지스(Vaxa Technologies)의 인공 조명 스케일러블 포토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을 이용했으며, 수정된 광선 조건을 사용해 조류에서 활성 비타민 B12를 높은 농도로 생산하고, 항산화, 항염 및 면역 강화 특성을 지닌 다른 생체 활성 화합물도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는 스피룰리나가 다양한 조건, 특히 광합성을 개선하기 위해 조류가 수집하는 빛을 제어할 수 있는 포토바이오리액터에서 배양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생산된 비타민 B12는 100g당 1.64마이크로그램으로, 이는 쇠고기의 100g당 0.7~1.5마이크로그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스피룰리나를 활용해 비타민 B12가 강화된 식물성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대체육 등 많은 식물성 단백질 제품이 기존 육류의 영양소를 충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스피룰리나를 이용해 비타민 B12를 생산하는 방법의 개발은 매우 중요한 성과다.

연구팀은 "스피룰리나를 강력한 비타민 B12 및 미네랄 공급원으로 사용하면 동물성 식단에서 균형 잡힌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라며 "이 방법이 상업화되기 위해서는 맛과 질감, 실용성 등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으며, 스피룰리나가 다양한 요리에 쉽게 적용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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