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스레즈, 버섯균사체로 만든 대체 가죽으로 유니콘 등극
브림스톤, 탄소 배출 없는 시멘트 개발 중...2020년대 후반 상용화 목표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셀럽은 강력한 인플루언서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관심을 받고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유명 셀럽이 투자자로 참가했다는 소식만으로 기업 인지도와 가치가 크게 오른다. '지구에 투자하는 셀럽들' 기획에서 지구를 살리는 착한 기업, '원헬스(One-Health)' 기업 투자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셀럽과 그들이 투자한 기업을 소개한다.
◆스텔라 매카트니,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에 앞장...콜랩 SOS 펀드로 원헬기 기업 투자도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는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지속 가능한 패션 운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가 더 유명한 이유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 사진작가 린다 매카트니(Linda McCartney)의 딸이기 때문이다.
스텔라는 동물복지와 환경 보호에 깊은 관심을 가진 패션 디자이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스타일과 지속 가능성을 결합하는 것이로, 이는 패션계에서 매우 혁신적인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지난 2001년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브랜드 '스텔라 메카트니'는 동물성 가죽이나 모피를 사용하지 않고,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패션을 지향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유명하다. 또, 재생 가능한 소재와 유기농 원단을 사용하는 등 럭셔리 패션 산업에 친환경적인 접근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완전 순환 의류인 Close-the-Loop Parka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폐어망, 섬유 폐기물, 산업 플라스틱 등에서 추출한 재생 나이론 에코닐(Econyl)로 만들어졌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된 완전 순환 의류로 사용 후 재활용 가능하다.
스텔라는 지속 가능한 패션 활동 외에도 원헬스 스타트업 투자자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8월 미국의 벤처캐피털(VC) 콜랩 펀드(Collab Fund)와 함께 2억 달러 규모의 콜랩 SOS 펀드(Collab SOS Fund)를 조성했다. 콜랩 펀드는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와 대체 단백질 대표 기업 임파서블푸즈(Impossible Foods), 독립 아티스트 중심의 글로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엣시(Etsy) 등 환경 및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에 투자해온 VC다.
콜랩 SOS 펀드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재료, 성분, 에너지,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 기준은 간단하다. '소비자에게 희생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지구에 더 나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스텔라가 콜랩 SOS 펀드를 통해 투자한 원헬스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버섯균사체로 대체 가죽 만드는 볼트 스레즈(Bolt Threads)
지난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한 볼트 스레즈는 지속 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대체 소재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대표 제품은 버섯균사체로 만드는 대체 가죽 마일로(Mylo)와 자연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합성 실크 '마이크로실크(Microsilk)'다.
버섯균사체로 마일로는 전통적인 가죽과 비슷한 질감과 내구성을 가지며,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다. 마일로는 현재 전통적인 가죽처럼 가방, 신발,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쓰이는 모든 화학 물질은 가능한 친환경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선택된다.
마이크로실크는 거미 DNA에서 실크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식별하고, 이 유전자를 효모 같은 미생물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전통적인 실크 생산 방식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고, 동물복지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드 스텔라 매카트니의 브랜드에 사용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의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볼트 스레즈는 창업 후 현재까지 7번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3억 3,410만 달러(약 4,472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정확한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누적 투자 유치액을 고려할 때 이미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기업에 올랐다는 평가다. 콜랩 SOS 펀드의 정확한 볼드 스레즈 투자 시기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탄소 배출 없는 시멘트 생산하는 '브림스톤'
브림스톤(Brimstone)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7.5%를 차지하는 시멘트 생산의 탈탄소화를 이끄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했다.
브림스톤이 개발 중인 일명 '탄소중립 시멘트'는 석회석 대신 기존 산업 폐기물 같은 재료를 사용해 시멘트를 제조해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탄소를 포함하지 않는 산업 폐기물이나 대체 광물을 사용해 석회 소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브림스톤은 현재 탄소중립 시멘트의 2020년대 후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과 생산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활용해 추가적인 산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DCVC, 콜라보 펀드, 아마존 기후 서약 등에서 총 6,000만 달러(약 804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콜랩 SOS 펀드는 2022년 설립 직후 바로 투자에 참여했다. 콜랩 SOS 펀드의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