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 대표 “기후위기 당사자 ‘청년’이 나서야 기후변화 끝낼 수 있어요”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 대표 “기후위기 당사자 ‘청년’이 나서야 기후변화 끝낼 수 있어요”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8.23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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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청년단체, 청년 모여 기후변화 해결 촉구...서울시 환경상 대상 수상
서울시 탈석탄 시 금고 조례 개정 통과 이끌어...파리기후변화협약 ‘세대 간 형평성’ 명문화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위기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청년들의 미래가 기성세대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결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기후위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당사자인 청년들입니다. 우리 손으로 기후변화를 끝낸다는 생각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합니다."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 대표-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 대표(이미지 제공 : 기후변화청년단체)
김지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대표(이미지 제공 :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기후변화청년단체GEYK는 지난 2014년부터 '우리의 손으로 기후변화를 끝내는 내일'이라는 비전 아래 기후변화 인식 확산과 대응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다. 김지윤 대표를 주축으로 30여 명의 청년으로 이뤄진 GEYK은 정책 참여, 국제 협력 등 다방면에서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GEYK에는 전업 활동가가 없다. 각자 본업이 따로 있고 여가시간을 활용해 활동한다. 어린 세대일수록 기후변화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촉구를 위해 각자가 별도의 시간을 내 활동 중이다.

GEYK은 국내외에서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기후정의, 생물다양성, 도시농업, ESG, 기후변화 관련 소식지 '이뮤레터', 당사국총회, 플라스틱 팀 등이 각 주제에 맞게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GEYK은 ▲대통령직속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서울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 ▲국가 환경교육센터 청년운영위원회 등에 속해 국가, 지자체, 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정책 제안 및 모니터링 활동 등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후행동 분야에서 지난 10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것을 인정받아 서울시 환경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진행한 많은 활동 중에 김 대표는 특히 의미 있는 성과로 '파리협약 내 세대 간 형평성 명문화 작업'과 '서울시 탈석탄 시 금고 조례 개정'을 꼽았다. 

GEYK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서문에 '세대 간 형평성'이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세대 간 형평성은 기성세대가 미래를 꿈꾸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처럼 미래세대 역시 같은 권리가 있다는 개념이다. 이를 협약 서문에 명시하기 위해 GEYK은 해외 청년들과 함께 로비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파리기후변화협약 서문에 세대 간 형평성을 추구해야 함이 명시됐고, 이에 따라 기후위기는 세대 간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지난 2019년 기후변화청년단체의 제안으로 열린 서울시 탈석탄 금고기준 개정방안 토론회(이미지 제공 : 기후변화청년단체)
지난 2019년 기후변화청년단체의 제안으로 열린 서울시 탈석탄 금고기준 개정방안 토론회(이미지 제공 : 기후변화청년단체)

지난 2019년에는 서울시 예산을 운용하는 서울시 금고에 '탈석탄' 기준을 도입하는 내용의 서울시 탈석탄 시 금고 조례 개정을 처음 제안했다. 시가 금고를 지정할 때 평가 항목에 탈석탄 투자 관련 실적을 넣어 금융기관이 탈석탄 경영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토론회 개최 등 여러 과정을 거쳐 GEYK은 결국 지난 2021년 5월 조례 개정 통과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 대표는 "GEYK이 활동을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기후위기와 청년'은 낯선 개념이었다"라며 "그러나 기후위기 당사자인 청년, 청소년, 어린이 등 미래세대의 의사결정 참여가 중요하다고 꾸준히 목소리를 낸 덕분에 현재는 기후 관련 행사나 위원회에 미래세대가 거의 필수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변화를 체감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정책 실효성에는 의문이 생긴다는 게 김 대표의 평가다. 예를 들면, 탄소중립·탈석탄 선언을 했음에도 기존에 결정된 사안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원도 신규 석탄 발전소들이 운영을 시작했다. 재생에너지 보급에 대한 의지와 목표는 꾸준히 표명하지만 OECD 국가 중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여전히 최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도 마찬가지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국민 각각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정부는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행보로 탄소중립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다. 기업의 그린워싱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를 규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신고 채널 개설 등 적극적인 규제 마련도 필요하다. 더 나아가 정책 수립뿐만 아니라 이를 실질적으로 달성하는 과정을 꾸준히 점검하며 실행해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와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업은 정부의 관련 지원 및 정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으로 기업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은 개인적인 주체로 가장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개인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개인들의 요구가 있어야 정부나 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나라 청년층의 인식도 높여야 한다. 김 대표는 "관련 설문조사나 데이터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기후변화에 대한 20~30대 인식이 아주 높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 내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양극단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삶이 통째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연대체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회의 홍보 활동을 준비하는 기후변화청년단체(이미지 제공 : 기후변화청년단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5차 회의 홍보 활동을 준비하는 기후변화청년단체(이미지 제공 :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마지막 제5차 회의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협약은 플라스틱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의 감축을 목표로 하며, 법적 효력이 있는 국제협약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에 마지막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는지 국제적으로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미디어에서도 거의 다루지 않는 등 관심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GEYK은 이번 회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국내외 단체와 협력해 구상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 기후단체들과 협력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GEYK은 많은 과학자가 탄소중립을 달성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다고 밝힌 오는 2030년에는 단체 활동이 필요 없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6년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스템 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후위기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심각해지고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리며 "기후위기 당사자인 청년의 의견과 목소리가 중요한 만큼 기후행동에 꾸준히 관심 갖고 참여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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