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오픈, 음식 관련 탄소 배출량 줄인다...올해부터 비건 음식 제공 확대
US 오픈, 음식 관련 탄소 배출량 줄인다...올해부터 비건 음식 제공 확대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8.22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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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오픈,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꼽혀...오는 26일 개막 앞둬
비건 음식 확대로 오는 2030년까지 음식 관련 탄소 배출량 25%↓목표
오는 26일 열리는 US 오픈이 비건 음식 제공을 확대한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열린 대회에 출전한 폴란드 테니스 선수 이가 스와야텍의 경기 모습.
오는 26일 열리는 US 오픈이 비건 음식 제공을 확대한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열린 대회에 출전한 폴란드 테니스 선수 이가 스와야텍의 경기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로 꼽히는 US 오픈이 대회 기간 선수와 스탭, 관중을 대상으로 비건 음식 제공을 대폭 늘린다. 음식 관련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즈에 위치한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에서 개막하는 US 오픈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로 전 세계 유명 테니스 선수들이 총 출동할 예정이다.

미국 테니스 협회(USTA)는 US 오픈에서 발생하는 음식 관련 탄소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25%를 줄인다는 목표 아래 올해 대회부터 비건 음식 제공을 확대한다. US 오픈은 이미 전체 음식 메뉴의 18%를 육류를 포함하지 않는 채식 메뉴와 3%를 육류 외 계란과 치즈 등 동물성 단백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비건 메뉴를 선보여 왔다.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 대회부터 채식 메뉴와 비건 메뉴의 비중을 더욱 높이고, 더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브라이언 헤이라인 USTA 회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건 음식 제공 확대는 지구를 위한 옳은 일이며, 이는 우리 모두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 미션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스포츠인 테니스를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US 오픈의 비건 음식 제공 확대는 에릭 애덤스 뉴욕시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식물 기반 탄소 챌린지(Plant-Powered Carbon Challeng)'에 동참한 결과다. 식물 기반 탄소 챌린지는 식물 중심 식단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대규모 식품 시스템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더 많은 식물성 식품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US 오픈은 식물 기반 탄소 챌린지에 동참한 첫 번째 스포츠 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US 오픈은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자체적인 그린 이니셔티브를 시행하며 지속 가능한 대회 운영을 위해 힘써 왔다.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고, 경기장에서 제공되는 식기와 용기에 바이오 기반의 퇴비화 가능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회 기간 사용하는 식재료의 30%를 지역에서 조달한다. 경기장 내 화장실과 샤워실에 물 절약 기기를 설치하고, 경기장 주변 녹지 관리에는 재활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7년간 US 오픈에서 발생한 8,700톤 이상의 폐기물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 및 재사용됐고, 약 1,000톤의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화 과정을 통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뒀다.

US 오픈의 비건 음식 제공 확대에 뉴욕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케이트 멕켄지 뉴욕시 식품 정책 총괄은 "US 오픈은 뉴욕시의 지속 가능한 식품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포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식물 기반 식사를 통해 음식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US 오픈의 결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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