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너지 정책 기조 전환? 상반기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허가 80%↓
中 에너지 정책 기조 전환? 상반기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허가 80%↓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8.2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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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 상반기 석탄 발전소 건설 승인 14건...총 발전량 10.3기가와트
최근 재생 에너지 전환 위한 여러 계획 발표...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는 좀 더 지켜봐야
중국
중국 장시성의 석탄 화력발전소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중국의 올해 상반기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허가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인 변화인지, 저탄소 재생 에너지로의 본격적인 전환인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2021년에서 2024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석탄 화력발전소 발전량(이미지 출처 :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허가된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 승인은 14건으로, 총 발전량은 10.3기가와트(GW)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50.4GW에 비해 80%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22년 90.7GW, 2023년 106.4GW의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허가하며 국제 사회의 우려를 받던 행보와 대비된다. 

올 상반기 석탄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허가 급감은 중국의 에너지 정책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을 통한 에너지 생산이 안정적이지 않아 전력 수요가 높은 기간에는 여전히 석탄 발전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 허가 감소는 이러한 입장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 속에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강조되면서 중국도 마냥 석탄 화력발전소를 늘릴 수 없는 입장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달 동안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여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월,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를 개조하고 신축 발전소에 저탄소 기술을 장착하기 위한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달에는 새로운 전력 시스템 구축 가속화를 목표로 재생 에너지 전송 확대 등 병목 현상 및 기타 과제 해결 계획을 밝혔다.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에도 눈을 돌려, 중국 국무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총 2천억 위안(약 37조 3,940억 원) 규모의 5개의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가오 유허 그린피스 동아시아 베이징 기반 프로젝트 총괄은 "중국 정부가 올 상반기 석탄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확대에 제동을 걸었으나,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것인지, 에너지 정책 기조의 변화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 상반기 태양광과 풍력의 에너지 생산량이 처음으로 석탄 발전의 에너지 생산량을 넘어섰다"라며 "지금이 중국 에너지 정책의 터닝포인트로, 추가적인 석탄 화력발전소 확장을 막는 확실한 조치가 없다면 석탄 발전이 다시 늘어나고,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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