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과학자들 "기술은 기후위기 해결책 아냐...개인 행동 변화가 더 중요"
전 세계 과학자들 "기술은 기후위기 해결책 아냐...개인 행동 변화가 더 중요"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8.1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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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자 84% "기후변화 위기 해결에 개인 행동 및 생활 방식 변화 중요"
'기술이 기후변화 위기 해결한다'라고 믿는 과학자 27%에 불과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은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전 세계 과학자 대다수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개인의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 이상은 과학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연구팀이 전 세계 115개국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와 경력을 가진 9,220명을 대상으로 '과학자들의 기후변화 참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84%가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의 행동과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개인 행동의 변화보다 기술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자는 많지 않았다. '기술의 발전이 기후변화 위기를 대체로 해결할 것'이라는 질문에 '동의한다'라고 답한 과학자는 27%에 그친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과학자는 44%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거의 모든 과학자(96%)가 '현재의 기후변화는 인간에 의해 발생했다'라고 답했으며, 83%는 '기후변화에 대해 상당히 또는 매우 많이 우려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게재됐다.

과학자 상당수는 현재 육류 섭취를 줄이고 더 많은 식물성 식단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과학자 중 39%가 현재 주로 식물성 식단을 따르고 있으며, 현재 식물성 식단을 하지 않는 응답자 중 32%가 육류 섭취를 포기하고 비건이 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식물성 식단 섭취 외에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자동차 사용 줄이기(69%), 비행기 사용 줄이기(51%), 가정 내 에너지 효율 증대 또는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46%), 자녀 수 줄이기(36%) 등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과학자들이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를 이뤘다.

응답자 68%는 '기후변화를 줄이는 데 개인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답했으며, 51%는 '과학자들이 더 많은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과학자들이 현재 실천하고 있는 활동 방법으로는 기후변화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78%), 관련 단체에 기부하며(31%), 합법적인 시위에 참여하는 것(23%)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합법적인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과학자의 신뢰성을 손상시키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응답자 35%는 '신뢰성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라고 믿는 반면, 42%는 '신뢰성에 손상이 없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연구를 이끈 파비안 다블란더 암스테르담 대학교 생물다양성 및 생태역학 연구소 박사후 연구원은 "기후변화는 인류의 존재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살기 좋은 미래를 위해, 각자가 이 중요한 시기에 어떻게 최선의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자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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