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지만 올릭픽 메달리스트입니다"...파리 올림픽에서 빛난 비건 선수들
"비건이지만 올릭픽 메달리스트입니다"...파리 올림픽에서 빛난 비건 선수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8.12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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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비건 선수,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리스트 등극
'운동선수는 고기 먹어야'한다는 고정관념 깨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지난 17일간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던 파리 올림픽이 폐막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13개를 수확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우리 국민을 즐겁게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 외에 데일리원헬스가 관심을 가진 건 비건 선수들의 대회 성적이었다. '운동선수에겐 반드시 육식이 필요하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비건 선수들을 소개한다.

금메달을 딴 후 코치와 포옹하는 비비안 콩 만 와이(이미지 출처 - 비비안 콩 만 와이 인스타그램)

펜싱 여자 에페 금메달 '비비안 콩 만 와이'

홍콩 대표 비비안 콩 만 와이는 결승전에서 7-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9년과 2023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정상권 실력을 지켜온 그는 세 번째 올림픽 도전만에 파리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비비안 콩은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식물성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수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비건 생활 방식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으며, 특히 체력 유지와 부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비건 생활이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예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개인 통산 6번개의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농구의 전설 다이애나 토라시

여자 농구 금메달 '다이애나 토라시'

미국의 전설적인 여자 농구 선수인 다이애나 토라시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이애나 토라시가 얻은 6개 금메달은 팀 스포츠에서 개인이 획득한 최대 금메달이다.

WNBA 피닉스 머큐리(Phoenix Mercury)에서 활약하며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한 선수인 토라시는 지난 2015년부터 비건을 유지해 오고 있다. 1982년생으로 나이가 들면서 식단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깨달은 것이 비건이 된 계기다. 그는 "비건 식단이 염증을 줄이고, 체지방과 설탕 섭취를 줄여주며,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해줬다"라며 "이런 변화를 통해 농구 경기에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골든 슬램'을 달성한 노박 조코비치

남자 테니스 단식 금메달 '노박 조코비치'

그동안 유독 올림픽 무대와 인연이 없었던 남자 테니스의 전설 노박 조코비치는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 결승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즈를 상대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골든 슬램'을 달성한 역대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는 엄격한 의미의 비건은 아니다. 식물성 중심의 식단을 지키며 간헐적으로 소량의 육식을 섭취하는 이른바 '플렉시테리언'이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식물성 위주의 식단을 하고 있으며, 특히 글루텐과 유제품을 피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식물성 식단이 경기력과 전반적인 건강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은메달을 딴 뒤 기뻐하는 안나 헨더슨(이미지 출처 - 안나 헨더슨 인스타그램)
은메달을 딴 뒤 기뻐하는 안나 헨더슨(이미지 출처 - 안나 헨더슨 인스타그램)

사이클링 여자 개인 타임 트라이얼 은메달 '안나 헨더슨'

영국 대표로 사이클링 여자 개인 타임 트라이얼에 나선 안나 헨더슨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은메달 획득으로 장식했다. 개인 타임 트라이얼은 선수의 개인 속도와 기술을 겨루는 종목으로, 참가자들이 정해진 간격으로 출발해 가장 빠른 시간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헨더슨은 지난해 유럽 로드 챔피언십에서 타임 트라이얼 은메달을 획득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올해 두 번의 쇄골 골절 부상을 겪으며 메달 전망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복귀 무대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육식이 환경과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서 비건으로 전환했으며, "비건 식단인 몸을 더 날씬하고 빠르게 만들어 주었으며,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최초의 펜싱 메달리스트 엘레노어 하비(이미지 출처 - 엘레노어 하비 인스타그램)
캐나다 최초의 펜싱 메달리스트 엘레노어 하비(이미지 출처 - 엘레노어 하비 인스타그램)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 '엘레노어 하비'

캐나다 대표팀의 엘레노어 하비는 이번 파리 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에서 15-9로 패한 뒤 맞이한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 선수를 15-12로 이기며 캐나다 역사상 처음으로 펜싱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10살 때부터 비건 식단을 유지해온 하비는 지난 2019년 캐나다 펜싱 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육식을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비건을 시작했다"라며 "모든 사람에게 올바른 선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내 몸에는 아주 잘 맞고 경기력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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