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인들, 반려동물 1마리당 연간 지출액 50만 원 전망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반려동물 산업의 향후 성장 속도가 유럽과 북미를 뛰어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 지역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올해 290억 달러(약 40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으로, 오는 2029년까지 4%의 연평균 성장률을 예상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3%, 북미 시장 2.5%, 유럽 시장 2.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아태 지역 중 인도와 태국이 가장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로 꼽혔다. 오는 2029년까지 인도가 9.4%, 태국이 8.7% 성장이 예상됐다. 이러한 고성장의 배경으로 보고서는 두 국가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반려동물 포장 식품 구매의 확대를 들었다. 동남아시아에서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가장 큰 태국의 경우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인식 향상에 힘입어 추가 성장을 예상했다.
또, 우리나라를 비롯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오는 2029년까지 4.5~6% 사이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 132억 달러(약 18조 1,962억 원)가 예상되는 중국은 오는 2029년까지 3.3%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아태 지역 국가중 선진국의 경우 반려동물 1마리당 연간 지출액이 100달러(약 14만 원)를 상회했다. 홍콩의 반려동물 주인들의 지출이 연간 1,100달러(약 152만 원)로 가장 많았고, 우리나라 반려동물 주인들의 경우 360달러(약 50만 원), 싱가포르 반려동물 주인들은 195달러(약 27만 원), 일본 반려동물 주인들은 101달러(약 14만 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의 반려동물 주인들은 연간 100달러 미만을 지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아태 지역의 반려동물 산업 고성장의 원인으로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며 인간처럼 대하고 보살피는 현상인 펫 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의 확산을 꼽았다. 특히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치료보다 예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반려동물 영양 보조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있는 반려동물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만 144개의 새로운 반려동물 식품 제품이 등장하는 등 기능적이고 새로운 성분을 포함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