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학생들 상당수가 기후변화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어른들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기후변화 및 지속 가능성 교육 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영국 학교에서의 기후변화 교육: 학생들의 경험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1세에서 14세 사이의 영국 학생 2,429명 중 36%가 기후변화로 미래에 대해 '많이' 또는 '항상', 50%가 '조금'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후변화에 대해 '걱정한다'라고 답한 비율이 86%에 이르는 셈이다. 어른들이 환경을 보호하는 데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3%의 학생들이 '불안을 느낀다'라고 응답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훨씬 높았다. 여학생 44%가 기후변화에 대해 '많이 걱정한다'라고 답한 반면, 같은 응답을 한 남학생 비율은 27%에 그쳤다. 기후변화에 대한 학습 의지 역시 여학생이 더 높아 여학생의 75%가 '기후변화가 인간의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배우고 싶다'라고 답한 반면, 이에 동의한 남학생 비율은 60%에 그쳤다.
또, 낮은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더 유리한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보다 기후변화에 대해 배우는 것을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도 포착됐다.
연구는 또,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교육이 학생들의 미래 직업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학생 중 31%가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학습이 미래 직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직업을 추구하고 싶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7%였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불리한 학생들 중에는 14%만이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직업 경로를 선택할 의향이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는 정책 입안자와 학교 및 교사를 위해 ▲녹색 직업 제공 개발 ▲학교 내 학생 참여와 행동 기회 확대 ▲교과 과정 전반에 걸친 야외 학습 기회 확장 ▲모든 학교 과목에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성 교육 포함 ▲학생들의 불안, 절망감 및 분노 명시적 대응 등 5가지 주요 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니콜라 월시 UCL 기후변화 및 지속 가능성 교육 센터 총괄은 "기후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보여준 이번 연구 결과는 교육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여학생들의 기후 불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건강과 웰빙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기후변화 교육이 미래 세대의 걱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