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대통령, 아마존 복원 정책 성과...아마존 점령 게릴라군과 평화 협정 진전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콜롬비아의 산림 벌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는 아마존 열대우림 복원에 긍정적인 신호다.
수사나 무하마드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2022년과 2023년 사이 4만 4,262헥타르(㏊)의 산림 벌채를 막았다"라며 “아주 좋은 소식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법과 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역대 최저 수치다.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 산림 벌채율이 크게 감소한 이유로 정부와 게릴라군 간의 평화 협상 진전과 아마존 지역 농민을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 지급을 꼽았다.
콜롬비아에는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의 3분의 1이 자리하고 있다. 막대한 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줄이는 아마존 산림을 복원하는데 산림 벌채를 줄이려는 콜롬비아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최근 콜롬비아의 산림 벌채 감소에는 지난 2022년 당선된 구스타보 페드로 대통령이 중심에 있다.
페드로 대통령 당선 직전인 지난 2021년, 콜롬비아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17만 4,103㏊의 숲이 파괴되는 등 산림 벌채 문제가 심각했다. 지난 2016년 콜림비아 정부가 아마존 지역을 통제해 온 좌익 반군 단체 콜롬비아 혁명군(FARC)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 이후, FARC가 아마존에서 철수하면서 무법 지대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불법 산림 채벌과 토지 강탈이 급증한 것이 원인이 됐다.
산림 벌채 제한과 아마존 열대우림 복원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페드로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농업 사업 확장 제한, ▲보호구역 설정, ▲탄소 크래딧을 통한 재정 지원, ▲평화 협정 및 불법 활동 단속 등 아마존 산림 벌채를 억제하기 위한 포괄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아마존에서의 산림 벌채과 광산 채굴, 마약 재배 같은 불법 활동을 단속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하고, 일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는 게릴라군과 평화 협상을 진행하며 산림 파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2022년과 2023년에 아마존 산림 벌채율이 크게 감소했지만 올해 상황은 쉽지 않다. 올해 초 엘리뇨 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증가해 파괴된 산림이 늘었다. 또,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감소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아마존 지역 농민들의 불법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악재다.
무하마드 장관은 "여전히 아마존에서 대규모 소 사육과 마약 재배, 불법 광산 운영, 산림 벌채 등이 행해지며 심각한 산림 파괴를 유발하고 있다"라며 "계속해서 아마존 산림 벌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선 이 지역 농민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강력한 정부군을 중심으로 게릴라군과 평화 협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