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쉬인 성장에 항공 운송비 급증...환경 악영향 우려도↑
테무·쉬인 성장에 항공 운송비 급증...환경 악영향 우려도↑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7.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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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쉬인, 항공 화물 용량 점유율 급성장...항공 화물 운임 2019년比 두 배↑
항공기, 가장 탄소 배출 많은 운송 수단...항공 화물 증가로 환경 악영향 우려
테무와 쉬인의 항공 운송량 증가가 운송 비용과 환경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이미지 생성 - DALL-E)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으로 국제 항공 운송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성장이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국제 항공 운송 비용 급상승의 원인이 된 중국 이커머스 기업은 초저가로 유명한 테무(Temu)와 쉬인(Shein)이다. 포브스 아프리카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은 남중국 공항에서 매일 9,000톤의 항공 화물을 발송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내내 화물 전용으로 개조된 보잉 777 항공기 88대를 가득 채우는 양이다. 테무와 쉬인의 아시아-태평양 항공 노선 항공 화물 용량 점유율은 지난 2022년에는 거의 전무했지만, 현재는 일부 노선에서 30%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의 빠른 항공 운송량 증가는 항공 화물 요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아시아-태평양 단기 항공 화물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5월이 보통 비교적 한가한 화물 운송 기간임에도 운송비가 급등했다. 평균 스팟 요금은 킬로그램(㎏)당 5.27달러(약 7,301원)로, 지난 2019년 가격의 두 배에 달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아시아-태평양 노선의 항공 화물 공간 수요는 14% 증가했다. 이 기간 운송업체들의 항공 화물 용량도 7.8% 늘어났지만, 수요가 늘어난 용량을 두 배 가량 초과했다. IATA는 연말 쇼핑 시즌이 되면 이 같은 격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운송 비용이 더 증가하고, 배송 기간은 더 길어진다는 뜻이다.

운송 및 물류 데이터 회사 젠테타(Xeneta)의 최고 항공 화물 책임자인 나이얼 반 데 와우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 붐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항공 화물 시장을 변화시켰다"라며 "변화에 준비되지 않은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중국발 항공 화물 증가의 환경적 영향도 상당할 전망이다. 항공 화물은 가장 탄소 집약적인 운송 방식 중 하나다. 항공 화물은 톤-킬로미터당(tkm) 약 500그램(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해상 운송은 10~40g만 배출한다. 테무와 쉬인의 항공 운송 증가는 전체적인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항공기는 이산화탄소 외에도 질소산화물(NOx) 같은 온실가스 배출로 대기 중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층 파괴와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초저가를 앞세운 테무와 쉬인이 싸게 사서, 짧게 쓰고 버리는 제품들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쉬인은 환경 부담이 큰 패스트 패션 대표 기업으로 하루에 7,200개 이상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총 제품 수는 약 47만 개에 이른다. 프랑스에선 쉬인을 겨냥한 패스트 패션 제한법이 시행될 정도다.

테무와 쉬인은  항공 운송 증가에 따른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테무는 해상 운송을 늘리고, 중국 외부로 물류 허브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쉬인은 오는 2030년까지 공급망 전반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25%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제품 생산을 주요 시장 인근으로 이전해 운송 및 항공 화물 배출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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