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우려에 입장 바꾼 파리 올림픽 조직위 "선수촌에 에어컨 제공합니다"
폭염 우려에 입장 바꾼 파리 올림픽 조직위 "선수촌에 에어컨 제공합니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7.05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직위, 당초 '에어컨 없는 선수촌' 설계...각국 반발로 에어컨 2,500대 주문
파리 올림픽, 개막 앞두고 폭염 우려 커져...조직위, 친환경 올림픽 진행 노력 지속
파리 올림픽 폭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미지 제작 - DALL-E)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올림픽을 꿈꾸며 에어컨 없는 선수촌을 선언했던 파리의 꿈이 저물고 있다. 인사이드 게임은 4일(현지시간) 올림픽 선수촌에 에어컨을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각국 올림픽 대표단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주 에어컨 2,500대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제공할 2,500대의 에어컨 구입을 발표하면서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선수촌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폭염에 대한 우려가 있어 보통의 여름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대한 더 큰 요구가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에어컨 없는 친환경 선수촌은 지열 냉각 시스템을 통해 지하 깊은 곳에서 찬물을 끌어 올려, 실내 온도를 외부보다 최소 6°C 낮게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조직위원회는 에어컨이 없어도 선수들의 얼마든지 선수촌에서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으며, 폭염이 발생할 경우 선풍기를 이용해 적정 온도를 맞출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은 "선수들의 편안함을 존중하지만, 인류의 생존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며 "파리 올림픽이 환경 측면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6월부터 유럽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폭염이 더욱 심해질 거란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아일랜드, 그리스, 호주 등이 자국 선수의 건강과 컨디션 보호를 위해 에어컨을 자체 설치하겠다며 반발했다. 조직위원회는 처음에는 에어컨 자체 설치를 막진 않겠지만, 에어컨이 없어도 선수들이 충분히 걱정없이 지낼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에어컨 설치 요구가 강해지자 입장을 바꿨다. 

실제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폭염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프랑스 기상청이 평년보다 더운 여름을 예상하며, 폭염으로 인한 선수들의 경련과 탈진, 열사병 및 심지어 사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정도다.

지난 2015년 전 세계가 처음으로 합의한 기후협정의 발상지로서 파리는 친환경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압박에 놓여 왔다. 조직위원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 대비 절반으로 줄인 158만 톤으로 제한할 것을 공언했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축 건물 수를 줄이고, 목재, 저탄소 시멘트 및 재활용 자재를 사용한 필수 건설 등이 포함됐다.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250만 리터(ℓ)에 달하는 올림픽 수영장 물을 데우는 것을 비롯해 모든 경기장이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된다. 참가자 식사는 80%가 현지에서 조달되며, 60%가 식물 기반이다. 또, 모든 경기장에 저탄소 교통 수단을 제공한다.

하지만 센강이 대변 박테리아로 너무 오염돼 올림픽 개막식이나 일부 예정된 수영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는 등 환경 관련 이슈가 계속되고 있어 폭염과 환경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25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