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 넷 제로 달성 '적신호'...AI 사용 증가로 지난해 탄소 배출량 13%↑
구글 , 넷 제로 달성 '적신호'...AI 사용 증가로 지난해 탄소 배출량 13%↑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7.0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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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2019년 이후 탄소 배출량 48%↑...지난해 전력 소비량 크게 늘어
AI 사용 증가가 데이터 센터 수요 불러...MS·오라클도 탄소 배출량 증가
최근 AI 사용량 증가로 전력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 내부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오는 2030년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선언한 구글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공지능(AI) 사용량 증가가 구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구글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 환경 보고서(2023 Environmental Report)'에 따르면 구글의 지난해 탄소 배출량은 감소는커녕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탄소 배출량이 무려 48% 급증했다.

탄소 배출량 증가는 구글이 지난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지난해 전력 사용량은 2만 5,910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4년 전보다는 두 배 이상 늘었다. 기가와트시는 수십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가 한 시간 동안 생산하는 에너지량이다.

구글의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 주요 원인은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서비스의 사용량 증가 때문이다. 구글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 수요를 초래한 AI가 탄소 배출량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현재 바드(Bard)와 PaLM 2, 제미니(Gemini) 등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Bard는 다양한 기능과 더 많은 언어 지원을 추가하면서 현재 18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PaLM 2와 제미니는 각각 다양한 AI 모델과 기능을 제공하며,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등 구글 제품군에 통합돼 있다.

AI 사용량 증가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 기업은 구글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트프 역시 지난 5월 발표한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서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로 지난해 탄소 배출량이 지난 2020년 보다 29% 늘었다고 밝혔다. 오라클 역시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지난 2017년 이후 탄소 배출량이 63% 증가했다.

문제는 향후 AI와 데이터 센터 수요가 지속 증가할 거란 점이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고, 산업 전방위에서 AI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다. AI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생성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필연적인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를 부른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 '전력 2024 - 분석 및 2026년까지의 전망(Electricity 2024 – Analysis and forecast to 2026)'에 따르면 오는 2026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 센터와 AI의 전기 수요가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IEA는 AI와 암호화폐 채굴 등으로 지난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였던 데이터 센터 전기 소비가 오는 2026년에는 1,000TWh를 초과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렇게 AI 사용량 확대로 구글의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구글의 재생 에너지 사용량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구글은 지난해 전 세계 사업장에서 평균 64%의 재생 에너지를 사용했다. 자사 데이터 센터가 업계 평균보다 1.8배 더 에너지 효율적이라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케이트 브란트 구글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3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목표로, 구글의 접근 방식이 계속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AI의 환경 영향을 비롯해 많은 불확실성을 헤쳐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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