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 피부 통해 체내 흡수된다...공중 보건 '중대한 위협'
영원한 화학물질, 피부 통해 체내 흡수된다...공중 보건 '중대한 위협'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6.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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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피부 통해 PFAS 흡수 처음 증명...개인 위생용품 등에서 체내 흡수돼
PFAS 흡수 수준, 분자 탄소 사슬 길이와 관련...짧을수록 흡수율↑
영원한 화학물질이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영원한 화학물질이 사용된다고 알려진 콘텍트렌즈를 사용하는 남자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이라고 부르는 17가지 PFAS가 피부를 통해 쉽게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PFAS가 피부 장벽을 넘어 혈류에 도달할 수 있음이 처음으로 증명됐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개인 위생용품 등의 사용이 인간의 혈액과 모유에서 발견된 PFAS 농도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PFAS가 피부를 통해 혈류에 들어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전까지는 PFAS가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없다고 알려졌었다.  

PFAS는 환경에 오랫동안 잔류하고 생물과 인체에 축적되는 과불화화합물이다. 물과 얼룩을 방지하는 특성 덕분에 학교 교복, 개인 위생용품, 음식 포장 재료, 화장품 및 샴푸, 소프트 콘택트렌즈, 청소 용품, 페인트 등 다양한 산업 및 소비자 제품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PFAS가 신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일부는 사용이 금지되고 있지만, 다른 일부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PFAS는 면역력 약화, 간 손상, 발달 문제, 암 위험 증가, 호르몬 장애, 콜레스테롤 상승, 신장 기능 저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PFAS의 존재는 공중 보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독성 효과로 인해 가장 널리 연구된 17가지 PFAS 물질을 조사했다. 17가지 물질은 EU의 음용수 지침에 의해 규제되는 화학물질이다. 3D 인간 피부 유사 모델을 사용한 실험에서 15가지 PFAS가 상당한 피부 흡수를 보였으며, 최소 5%의 노출 용량이 흡수됐다. 특히, 과불화옥탄산(PFOA)은 13.5%가 혈류로 흡수됐고, 추가로 38%가 피부에 남아 장기적인 흡수 가능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PFAS 흡수 수준이 분자의 탄소 사슬 길이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짧은 사슬 화합물이 피부를 통해 더 쉽게 흡수됐다. 예를 들어, 과불화펜타노산은 PFOA보다 4배 높은 59%의 흡수율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PFAS가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는 경로와 그 위험성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를 이끈 라그나르스도티르 버밍엄대 박사는 "PFAS가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동안 무시돼 온 이유는 분자가 이온화돼 있어, 물과 얼룩을 방지하는 전하가 피부막을 통과할 수 없게 만든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 이론이 항상 맞지 않으며, 실제로 피부를 통한 흡수가 이러한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중요한 노출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튜어트 하라드 버밍엄대 교수는 "이 연구는 PFAS가 피부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식하고, 어떤 화학 구조가 가장 쉽게 흡수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PFAS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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