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쓴다"...기후 저널리스트 39%, 기후위기 보도로 위협받아
"목숨 걸고 쓴다"...기후 저널리스트 39%, 기후위기 보도로 위협받아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6.2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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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보도 기자 62% "기계적 중립 위해 근거 없는 기후 회의론도 보도"
기후위기 심각성 비해 보도량 부족...기후위기 제대로 알리기 위해 정부 지원 필요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이를 보도하는 기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은 기자들이 자기 검열을 하거나 '균형'을 위해 근거가 부족한 기후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국제 미디어 기관 인터뉴스의 어스 저널리즘 네트워크(EJN)와 호주 디킨 대학교가 최근 공동 발표한 보고서 ''지구를 담다: 전 세계 기후 및 환경 저널리즘 현황 평가(Covering the Planet: Assessing the State of Climate and Environmental Journalism Globally)'에 따르면 기후변화 및 환경 문제를 보도하는 기자의 39%가 보도로 인해 위협을 받았으며, 11%는 신체적 폭력을 당했고, 8%는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 102개국, 744명 이상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기후위기 보도로 기자들이 받은 위협을 나타내는 그래프. 언어적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이미지 출처 : 인터뉴스)

기자들이 당한 위협의 절반 이상(52%)은 언어적 위협이었으며, 29%는 법적 위협 또는 소송이었다. 이러한 위협의 대부분은 불법 활동가(43%)과 온라인 괴롭힘(43%)을 통해 이뤄졌다. 29%의 위협은 정부에서 나왔다. 여성 기자가 위협 받을 가능성은 64%로 59%인 남성 기자보다 높았으며, 이로 인해 39%의 기자가 '자기 검열을 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자기 검열의 주요 원인은 불법 활동가(42%)와 정부(41%)였다. 대중의 반응(26%)과 회사의 반대(22%)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기후 기자 절반 이상이 기계적 중립을 이유로 근거 없는 기후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기사에 반영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기자의 62%는 '균형'을 위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회의론자들의 발언을 포함한다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국가마다 달라, 잠비아와 르완다에서는 모든 응답자가 기후 회의론자의 발언을 포함하는 반면, 영국과 독일 기자들은 이런 발언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다수 기자들(77%)은 지난 10년 동안 기후 관련 보도가 더 많아졌다고 답했다. 주요 원인은 '환경 관련 문제의 증가'(60%)를 꼽았다. 18%만이 '대중의 관심 증가'로 돌렸으며, 6%는 '정부 브리핑 증가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후 관련 보도가 많아졌지만 기후위기 심각성에 비해 언론 보도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의 82%는 '기후 변화 보도가 10년 전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라고 말했으나, 대다수가 '기후위기 심각성과 비교해 여전히 보도량이 크게 부족하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보도량 부족과 더불어 잘못된 정보의 확산도 문제로 꼽았다. 설문에 참가한 기자 58%가 '지난 10년 동안 잘못된 정보가 증가했다'라고 응답했다. 46%는 '잘못된 정보가 그들의 작업을 매우 저해하고 있다'라고 느꼈으며,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가장 큰 출처(93%)로 지목했다.

기후위기를 보도하는 기자들에게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자금과 자원의 부족(76%)'이었다. 또, 3분의 1 이상의 응답자가 '대중의 관심 부족'을 지적했으며 20% 이상이 '기후위기 문제를 다루는 것의 위험성'을 꼽았다. '회사 경영진의 방향(15%)'과 '광고주 선호(12%)'도 기후 보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79%가 '정부가 기후위기 심층 보도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제임스 판 EJN 총괄은 "설문 조사에 응한 기자들은 기후변화와 환경 범죄가 사람과 지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도하는 것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보도에 따른 위협과 회사 내에서의 입지 약화, 기계적 중립 등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라며 "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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