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새 이정표 수립...하지에 전력 생산 비중 첫 20% 돌파
태양광 발전 새 이정표 수립...하지에 전력 생산 비중 첫 20% 돌파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6.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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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전 세계 전력 생산량 20% 돌파...EU, 전 세계 생산 평규 두 배 웃돌아
태양광 패널·배터리 가격 인하가 급성장 배경...곧 최대 에너지원 될 것
전력 생산을 위해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난 21일, 전 세계 태양광 발전이 새로운 정점을 찍으며 청정 에너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청정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는 지난 21일 정오를 기준으로 한 시간 동안 태양광 발전이 처음으로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6%에서 4%p 증가한 수치다. 

지난 21일은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夏至)였다. 지구 북극이 태양으로부터 최대 경사각에 도달하는 하지는 보통 6월 20일이나 21일에 도달한다. 올해는 6월 20일 목요일 밤 11시 CEST 직전에 하지에 도달했으며, 이는 1976년 이후 가장 이른 것이었다.

전 세계 태양광 발전은 북반구의 긴 여름날 덕분에 보통 6월에 가장 좋은 성과를 낸다. 세계 태양광 패널의 약 89%가 북반구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엠버는 6월 전체를 기준으로, 태양광이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6.7%에서 올해 8.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럽 지역의 태양광 전력 생산량 증가가 두르러졌다. 유럽연합(EU)은 이달에 전체 전력 생산량 중 태양광 비중이 20%에 도달해, 전 세계 평균을 두 배 이상 능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스페인은 6월 평균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정 국가가 많은 양의 태양광을 생산할 수는 있지만, 해당 국가의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생산의 36%를 차지했지만, 재생에너지는 중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6.2%에 그친다. 이는 이번달 태양광 전력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에 다다른 스페인과 분명한 대비를 이룬다.

높은 일사량을 가진 국가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이 같은 이점을 태양광 전력 생산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버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의 66%가 태양광 전력 생산량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5% 미만으로, 이들 국가에는 UAE,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높은 일사량을 가진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 다수가 포함됐다.  

태양광 발전의 잠재력을 나타내는 이미지. 원이 위에 위치할수록 태양광 생산 비중이 높음을, 오른쪽에 위치할수록 일사량이 많음을, 원의 크기가 클수록 현재 태양광 발전량이 많음을 의미한다.(이미지 출처 : 엠버 홈페이지) 

반면, 일조량이 적지만 높은 태양광 전력을 생산하는 국가로는 네덜란드와 독일이 꼽혔다. 네덜란드와 독일의 전체 전력 생산량 중 태양광의 비율은 각각 17%와 12%로 나타났다. 이는 자연적 조건과 상관없이 활용 의지에 따라 태양광이 충분한 전력 공급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방증이다.

엠버는 태양광 발전의 급성장 배경으로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의 획기적인 발전과 비용 절감을 꼽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 '배터리와 안전한 에너지 전환(Batteries and Secure Energy Transitions)'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배터리 가격은 90% 이상 하락했다. 이는 청정 에너지 관련 기술 중 가장 빠르고 큰 하락세다. 

코스탄차 란젤로바 엠버 전력 분석가는 "배터리 비용의 하락으로 태양광 발전이 낮뿐만 아니라 저녁에도 가능하게 됐다"라며 "이 변화가 태양광 에너지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력원으로 변화시켰으며, 가까운 미래에 최대 에너지원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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