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베네치아' 물에 잠긴다...조위 상승으로 2150년 침수 경고
伊 '베네치아' 물에 잠긴다...조위 상승으로 2150년 침수 경고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6.20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네치아, 조위 상승·지반 침하로 2150년 일부 지역 침수 전망
이번 세기 말 조위 최대 120㎝ 상승...이동식 방어벽으로 침수 못 막아
오는 2150년 침수 경고가 나온 이탈리아 도시 베네치아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이자 '물의 도시'로 부르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기후변화로 인한 조위 상승으로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지구물리학 및 화산학 연구소(INGV)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조위 상승과 지반 침하의 영향으로 베네치아 일부 지역이 오는 2150년 영구적으로 물에 잠길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년 동안 베네치아 조위 센터가 수집한 통계와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같이 결론 내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베네치아 라군(lagoon)의 조위는 연간 약 0.5cm씩 상승하고 있다. 리도 섬은 연간 4.22mm, 말라모코는 연간 5mm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라군은 해안선에 형성된 얕고 고립된 바다로,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지역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23년까지의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지반 침하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요소의 결합으로 베네치아 일부 지역이 2150년 영구적으로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베네치아 서쪽 지역은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쪽 지역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 사이에만 58번이나 침수된 바 있다. 또, 베네치아의 상징적인 산 마르코 광장도 70cm 정도 물에 잠길 것으로 예측했다. 

베네치아는 현재 라군 입구에 설치된 이동식 방어벽 시스템 '모세(MOSE : Modulo Sperimentale Elettromeccanico)'로 조위 상승과 홍수에 대비하고 있다. 모세는 조위가 높아지면 방어벽이 라군 입구를 막아 물이 라군과 도시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오는 2025년 완전 가동 예정이다.

하지만 모세 시스템이 단기적으로 홍수 피해를 막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조위 상승과 지반 침하라는 장기적 문제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지난 2021년 보고서에서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오는 2100년까지 베네치아 지역 조위가 28~55㎝,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63~1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지구과학 연맹(EGU)도 이번 세기 말까지 베네치아 조위가 최대 1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동식 방어벽을 너무 자주 작동시켜야 하며, 이로 인해 베네치아의 항만 산업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 또, 조류 교환이 줄어들어 라군이 악취 나는 늪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라군의 염습지를 보호하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염습지는 높은 해수면에서 도시를 보호하는 자연 방어막 역할을 하며, 동시에 강력한 탄소 흡수원이기도 하다.

마르코 안지데이 INGV 연구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위 상승이 지반 침하 지역에서 가속화될 경우, 심각하고 광범위한 해안 침식과 해변 후퇴 및 해양 홍수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이는 베네치아를 비롯한 해당 지역 거주민에게 환경적,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