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단 인식 제고에 소셜 미디어 마케팅·영양 투명성 강조 '효과적'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중국 소비자 대다수가 식물성 식품의 건강상 이점을 알면, 더 많이 섭취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식단 이점에 대한 인식 제고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의 핵심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가 글로벌 비영리단체 프로베그 인터내셔널(ProVeg International)의 의뢰를 받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8%가 식물성 식단의 건강상 이점을 알게 되면 더 많은 식물성 식단을 먹겠다고 답했다.
중국 소비자는 식물성 식품 선택의 가장 큰 이유로 건강을 꼽았다. 응답자의 46%가 식물성 식품 섭취 이유로 건강, 39%가 영양, 35%가 식품 안전을 선택했다. 기후 친화성은 2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건강상의 이점으로 식물성 식단을 늘리려는 의지는 채식을 기본으로 간헐적으로 육류를 소비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과 육류를 정기적으로 소비하는 고기 섭취자, 두 그룹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플렉시테리언 중 64%가 식물성 식품을 추가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고기 섭취자 중에서도 54%가 식물성 식품 섭취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식물성 식단이 체질량지수(BMI)를 낮추고 비만율을 줄여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비율을 낮춘다는 점에 가장 큰 호감을 보였다. 또, 칼슘과 생체이용률이 높다는 것, 적절한 단백질을 제공한다는 것, 철분이 풍부하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식물성 식단 섭취를 늘리는데 가장 큰 장벽은 재료의 신선도에 대한 불만(36%)과 맛(31%), 영양적 완전성에 대한 불확실성(30%)순이었다. 식물성 식단 확대 의지는 여성(59%)이 남성(41%)보다 높았지만, 두 성별의 연령대별 응답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8~24세의 경우 24%, 40~60세의 경우 2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식물성 식품 섭취 확대에 보수적이었다. 월 1만 5,000위안에서 2만 5,000위안을 버는 사람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29%)하려고 한 반면, 월 4만 위안 이상의 높은 가계 소득을 가진 사람들은 그럴 가능성(16%)이 가장 적었다.
식물성 식단에 대한 인식 제고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영양 투명성 강조, 가격 인하 등이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중국 식물성 식품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이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건강한 중국 2030' 정책과 '30-60'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건강한 중국 2030' 정책은 건강과 공중 보건 향상을 목표로 한다. '30-60' 정책 오는 2030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감소해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프로베그는 중국 정부가 식물성 식품의 건강상 이점을 강조하고, 소비자 인식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셜리 루 프로베그 아시아 및 중국 대표는 "중국은 다양한 식물성 식단과 건강한 식물성 재료를 풍부하게 가진 나라"라며 "정부와 식물성 식품 기업이 소비자에게 식물성 식단의 이점과 영향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으로 시장을 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