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1.75억 톤 탄소 배출...러, 기후 피해 배상금 320억 달러 추정
전쟁으로 1.75억 톤 탄소 배출...러, 기후 피해 배상금 320억 달러 추정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6.14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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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첫 24개월 동안 배출된 탄소량, 9천 만 대 자동차 1년 배출량 맞먹어
군사 활동·재건 등으로 막대한 탄소 배출...강력한 온실가스 '육불화황'도 40톤 유출
러시아 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키히우의 모습
러시아 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키히우의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러시아가 전쟁으로 인한 기후 피해에 대해 거액의 배상금을 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쟁 온실가스 회계 이니셔티브(IGGAW)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으로 처음 24개월 동안 약 1억 7,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000만 대의 자동차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에 해당한다. 러시아가 이 같은 기후 피해에 대해 배상한다면 그 배상금은 320억 달러(약 44조 1,024억 원)에 이른다.

전쟁의 비밀성과 물리적 위험, 전문가의 잦은 교체 등으로 '분쟁 탄소'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IGGAW는 서방 정부와 재단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탄소 회계 전문가 협회로 분쟁 탄소를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 중이다. 전쟁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 및 기후 피해를 평가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IGGAW는데이터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성 데이터, 정부 정보, 과학 연구, 공개 출처 정보, 전문가 인터뷰 및 업계 보고서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IGGAW가 꼽은 분쟁 탄소의 주요 배출 경로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군사 활동으로 전체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대부분은 러시아 차량들이 사용하는 수십억 리터의 연료에서 나왔다. 전쟁 기간 동안 군사 활동으로 약 3,5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은 재건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탄소가 발생했다. 주로 재건을 위해 사용된 엄청난 양의 철강과 콘크리트가 원인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출처가 다양하다. 전쟁 중 화재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양측 전선에서 크게 증가했다. 위공위성 분석으로 확인한 결과, 약 2만 7천 건의 화재가 거의 100만 헥타르(㏊)의 땅을 태웠다. 또, 상업 비행기의 경로 변경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분쟁 탄소 배출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특이한 배출원 중 하나는 전기 스위치 기어를 절연하는 데 사용되는 육불화황(SF6)이다. 육불화황은 이산화탄소보다 2만 3천 배 더 강한 온실가스로,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약 40톤, 즉 이산화탄소 약 100만 톤에 해당하는 양이 유출됐다.

IGGAW는 배출된 탄소 톤당 비용을 산정해 전쟁 첫 24개월 동안 러시아가 부담해야 할 기후 배상금을 320억 달러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IGGAW 보고서에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루슬란 스트릴레츠 우크라이나 환경보호 및 천연자원부 장관은 "이번 분석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기후 결과에 대한 가장 최신 자료로, 전쟁의 비용이 환경 측면에서도 존재함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러시아에 대한 보상 소송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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