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사 '브라운 투 그린' 집중...북미 지역 기후변화 관심도 급락
글로벌 투자사 '브라운 투 그린' 집중...북미 지역 기후변화 관심도 급락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6.05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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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사, 탄소 고배출→저배출 전환 산업 및 기업 투자에 집중
美, 反 ESG 정서 강화로 기후변화 관심도 급락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가 북미 지역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후 솔루션과 탄소 저배출 전환을 목표로 하는 '브라운 투 그린(Brown to Green)'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자산관리사 로베코(Robec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기후 투자 설문조사 2024: 전환 여정의 현실성(Global Climate Investing Survey 2024: Realism on the transition journey)'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글로벌 투자사의 62%가 기후변화가 그들의 투자 정책의 중심 또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의 71%에서 9%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특히 북미 지역이 지난해 61%에서 35%로 급락했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각각 76%와 7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했다.

설문은 전 세계 보험사와 연기금, 투자은행 등 총 300개 기관 및 투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만 해도 총 29조 달러(약 3경 9,860조 원)에 달한다. 

탄소중립 목표와 관련해, 북미 투자자의 13%만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유럽 투자자는 37%, 아시아·태평양 투자자는 26%로 나타났다. 또, 북미 투자자의 55%는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계획 수립 및 공표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반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투자자는 이 비율이 각각 22%와 26%에 불과했다. 

북미 투자자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 급락은 미국 내 반(反)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서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ESG 투자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투자자와 정치인이 ESG 투자가 기업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정치 세력과 정책 결정자들은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부정하거나 축소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반(反)기후 정책 시행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투자사 상당수가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은 향후 모든 투자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전체 응답자의 77%가 향후 2년 내에 기후변화가 투자 정책의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응답자의 절반 이상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대다수 투자사는 '브라운 투 그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 투 그린'은 고탄소 배출 산업 및 기업(브라운)을 저탄소 또는 무탄소 배출 산업 및 기업(그린)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응답자의 48%가 현재 기후 솔루션에 투자하는 펀드에 자금을 할당하고 있으며, 25%는 향후 2년 내에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37%는 탄소 고배출 기업의 배출 감소 계획에 투자하고 있으며, 26%는 향후 2년 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보험사들이 '브라운 투 그린'에 가장 적극적으로 자금을 할당하고 있어, 47%가 이미 투자를 진행 중이고, 27%가 이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루시안 페펠렌보스 로베코 기후 및 생물 다양성 전략 책임자는 “기업들이 탈탄소화를 위해 브라운에서 그린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변화를 수용하는 기업에게 보상을 주고, 이를 꺼리거나 주저하는 기업에겐 지원을 철회하는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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