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식물성 식품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71%↓
육류→식물성 식품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71%↓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6.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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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유제품 온실가스 배출 많아...식물성 식품 대체로 배출량 크게 감소
육류를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슈퍼마켓에서 채소를 고르는 소비자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육류를 식물성 식품으로 바꾸는 등의 변화로 식품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71%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중보건대학과 조지 글로벌 보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탄소 제품을 최대한 유사한 저탄소 제품으로 바꾸는 소소한 변화만으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26% 줄일 수 있으며, 유사도를 최대한 낮춘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최대 71%의 온실가스 감소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고기 기반 라자냐를 채식 라자냐,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마늘빵을 배출량이 낮은 흰빵로 바꾸는 것이다.

연구팀은 호주 내 2만 2,000여 개 슈퍼마켓 제품의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호주를 서구식 식단을 대표하는 고소득 국가로 설정하고 7,000가구의 연간 식료품 구매 내역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9년 조지 글로벌 보건 연구소의 푸드스위치 데이터와 전 세계 환경 영향 데이터 세트를 사용해 식품을 16개 주요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74개 하위 카테고리와 703개 세부 카테고리로 나눴다. 예를 들어 빵 및 베이커리, 육류 및 육가공품, 유제품을 주요 카테고리로 삼고, 다시 빵, 가공육, 요구르트 및 요구르트 음료의 하위 카테고리로 나눈 다음 식빵, 육류 파이, 비유제품 요구르트 같은 세부 카테고리로 구분했다.

육류와 유제품은 전체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육류는 식품 전체 배출량의 49%, 유제품은 17%를 차지한다. 반면, 과일, 채소, 견과류, 콩류는 식품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2%, 식물성 대체 식품은 0.03%에 불과해 모든 제품 카테고리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앞서 언급한 대로 육류 기반 라자냐를 채식 라자냐로 바꾸면 온실가스 배출량 71%를 감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소비자가 기후 친화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포장 식품에 탄소 라벨을 부착할 것을 촉구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앨리슨 게인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중보건대학 역학 및 생물통계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성 식품을 식물성으로 대체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다"라며 "소비자가 더 지속 가능한 식품 선택할 수 있게, 환경 친화적인 옵션이 식별 가능한 신뢰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파라스케비 세페리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원은 "국가 식품 정책에 지속 가능성 목표를 포함시키는 것이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온실가스 고배출 식품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한 법안을 긴급히 요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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