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행동가인가? 그린워싱인가? 두 얼굴의 테일러 스위프트
기후 행동가인가? 그린워싱인가? 두 얼굴의 테일러 스위프트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5.3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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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스페인 콘서트에서 대체 단백질 옵션 제공...윤리적 패션도 고수
연인 슈퍼볼 경기 보기 위해 개인 제트기로 2.2㎞ 이동...탄소 90톤 배출
가장 영향력 있는 팝스타로 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미국의 팝스타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셀럽 중 하나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기후변화 대응에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기후 위기를 가중시키는 모습을 함께 보이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스위프트는 최근 자신의 에라스 투어(Eras Tour)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29일과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대체 단백질 식품을 제공하며 팬들에게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사를 제안했다. 스위프트는 현지 푸드테크 스타트업 휴라(Heura)와 협업해 콘서트장에 운집한 13만 명의 팬에게 식물성 치킨 너겟과 돼지고기 소시지, 비프 버거 등 휴라의 다양한 대체 단백질 제품을 제공했다. 일반 구역과 VIP 구역의 팬 모두가 대체 단백질 제품을 즐기면서 환경 친화적인 식사를 경험했다.

스위프트가 에라스 투어에서 대체 단백질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멕시코 시티에서 4일 동안 공연하면서 팬들에게 현지 스타트업 프로펠 푸즈(Propel Foods)의 비건 타코를 제공했다. 지난해 4월 열린 플로리다 공연에선 비건 해산물 생산업체 더 아이쉬 컴퍼니(The Ish Company)가 개발한 식물성 대체 새우를 제공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2022년 모피 의상을 입지 않을 것을 선언한 후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협력해 비건 패션 라인을 출시하며 윤리적 패션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스위프트의 친환경 행보는 과도한 개인 제트기 사용으로 크게 퇴색되고 있다. 퇴색 정도가 아니라 논란의 중심이라고 할 정도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유명 셀럽 중 가장 많이 개인 제트기를 사용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 마케팅 기업 야드(Yard)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스위프트가 개인 제트기 사용으로 배출한 탄소량은 8,300톤으로, 일반인의 1,184배에 달했다. 지난 2월에는 자신의 개인 제트기 사용 이력을 SNS에 공개하는 대학생에게 법적 조치를 예고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월 자신의 연인이자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 시티 치프스 선수인 트래비스 켈시의 슈퍼볼 결승전을 보기 위해 도쿄 공연 후 2만 2,000㎞를 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이 비행으로 연료 3만 3,000ℓ가 소비되고 탄소 90톤이 배출됐다.

스위프트가 개인 제트기 이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모두 상쇄하려면 그의 팬 7만여 명이 소고기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계산도 있다.  

스위프트 측은 스위프트의 개인 제트기가 정기적으로 대여되고 있어, 모든 이용을 그 혼자 한 것이 아니며, 투어 여행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필요한 탄소 크레딧의 두 배 이상을 구매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크래딧은 다른 사람이 줄인 탄소 배출량을 구매하는 것이란 점에서 스위프트 개인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과는 무관하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직접적인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돈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를 인정받으려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현지 미디어 베그코노미스트는 "스위프트가 앞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해 대중의 지속 가능한 선택을 장려하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기후변화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며 "전 세계의 많은 팬들이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스위프트가 진정한 기후행동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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