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없이 한 달 살기 가능할까? 경제적 이득은?
자가용 없이 한 달 살기 가능할까? 경제적 이득은?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5.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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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에서 6월, '자가용 없이 한 달 살기' 캠페인 진행
월 22만 원 절약 가능..."지속가능한 교통 고민하는 계기 될 것"
'파서블'이 6월 진행하는 '자가용 없이 한 달 살기' 캠페인(이미지 출처 - 파서블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한 달 동안 자가용 없이 생활할 수 있을까? 자가용 없는 생활을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다음달 영국에서 진행되는 '자가용 없이 한 달 살기' 캠페인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의 기후행동 단체 '파서블(Possible)'이 오는 6월 '자가용 없이 한 달 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중에게 자가용 없는 생활이 가능하며, 충분한 이점이 있음을 체험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교통수단은 영국 탄소 배출량의 25% 이상으로, 자가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럽연합(EU) 캠페인 그룹 교통&환경(Transport & Environment)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교통은 '문제아'로 간주되고 있다. 휘발유와 디젤을 태우는 자동차는 교통 배출의 40%를 차지하며, 이는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온실가스 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페인은 자가용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자가용 사용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한 달 동안 기후 친화적인 여정을 실천하기 위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를 이용한다. 매일이 아니라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요일이나 주간을 선정해 실천하는 식이다.

캠페인 참가자가 한 달 동안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으면 절약으로 약 150유로(약 22만 원)의 경제적 이득이 생길 전망이다. 캠페인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기회도 얻는다. 참가는 온라인 접수로 가능하며 우승자는 오는 7월 발표 예정이다. 파서블은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캠페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파서블의 이지 롬릴리 지속가능한 교통 캠페인 매니저는 “이 도전은 영국 전역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미 괜찮은 대중교통과 도보 및 자전거 도로가 있는 곳에서는 차 없이도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자가용 없이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할까? 파서블의 '자가용 없이 한 달 살기' 캠페인과 비슷한 실험이 지난 3월 영국 옥스포드에서 열렸다. 3주 동안 자가용 사용을 완전히 금지한 이 실험에는 매일 출퇴근하는 물리치료사와 아이 셋을 둔 엄마, 70대 정원 디자이너, 정신 건강 간호사 등 총 1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자전거와 카셰어링,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3주간 모든 여정을 꾸렸다. 그 결과 12명의 참가자 중 10명이 실험이 끝난 이후에도 자가용 사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자가용을 비롯한 자동차 이용을 줄이려는 노력은 이미 유럽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페인 폰테베드라는 2000년대 초반 도심에서 자동차 이용을 금지했다. 독일의 많은 도시에선 시속 20마일(32km) 도로가 일반적이다. 자가용을 탄다고 대중교통보다 더 빨리 이동하기 어렵다. 

파리와 브뤼셀, 코펜하겐,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유럽 여러 도시가 주기적으로 '차 없는 날'을 운영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자동차 걱정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파리는 지난 2016년부터 한 달에 한 번, 해당 일요일에 도시 일부를 자동차 통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파리 숨쉬기(Paris Respi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파서블은 "이번 '자가용 없이 한 달 살기' 캠페인이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좀 더 지속가능한 이동의 중요성에 대해 대화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영국의 많은 도시가 이런 자동차 이용을 억제하는 진보적인 도시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정치권도 자가용 사용을 줄이려는 다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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