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피해 전쟁과 맞먹어...전 세계 경제 손실액 6배↑
기후변화 피해 전쟁과 맞먹어...전 세계 경제 손실액 6배↑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5.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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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지난 50년 동안 1인당 구매력 37%↓...기후변화 없었다면 2배 더 부유
온도 3°C 상승하면 생산 및 소비 50% 이상↓...국내에서 전쟁 치르는 수준
지구 온도 상승 억제를 촉구하는 시민의 피켓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 경제 손실이 기존 추정치보다 6배 더 크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의 소비 행태와 환경 파괴가 지속된다면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은 주요 전쟁을 치르는 것과 필적할 거라는 경고다.

미국 경제연구국(NBER)이 최근 발표한 백서 '기후변화의 거시경제적 영향: 세계vs.지역 온도(The Macroeconomic Impact of Climate Change: Global vs. Local Temperature)'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15년 파리 기후협정 목표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온도 상승이 아닌 2.7°C 온도 상승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세계 경제 피해가 기존 추정치보다 6배 더 크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하버드 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 경제학자들이 참여했으며, 아직 동료 검토는 거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가 지난 50년 동안 이미 1인당 구매력을 37%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아드리안 비랄 하버드 대학 경제학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가 없다면 이번 세기 말까지 사람들은 지금보다 50% 더 부유할 것”이라며 "소득이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난다면 많은 사람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후변화로 불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백서는 만약 지구 온도가 3°C 상승할 경우, 오는 2100년까지 생산, 자본 및 소비에서 50% 이상의 급격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현재 가치로 31%의 복지 손실을 의미하며, 이번 세기 말에는 약 52%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국내에서 주요 전쟁을 치르는 것'에 비교될 수 있지만, 기후변화 피해는 영구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비랄 교수는 “전쟁과의 비교는 소비와 GDP 측면에서만 이루졌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죽음은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비교가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순수 GDP 측면에서는 유사한 점이 있고, 이는 분명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의 사회적 비용(추가 탄소 배출 톤당 피해)은 톤(t)당 1,056달러(약 137만 원)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6배 늘어난 것으로, 온도 1°C 상승이 전 세계 GDP에 12% 감소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에 기반했다. 백서에 따르면 경제적 손실은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모두에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더운 기후의 중간 소득 국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비랄 교수는 "전 세계 경제는 계속 성장하겠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느리게 진행되겠지만, 영향이 미칠 때는 급격한 변화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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