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야생동물 밀매가 엄청난 해악 끼쳐"...희귀종 멸종 위기↑
UN "야생동물 밀매가 엄청난 해악 끼쳐"...희귀종 멸종 위기↑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5.14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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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야생동물 밀매 적발 건수↑...범죄 조직·공무원 결탁 '심각'
야생동물 밀매로 생태계 파괴는 물론 기후변화 대응 역량도 약화
유엔마약범죄사무소 발표한 '세계 야생동물 범죄 보고서' 표지(이미지 출처 : 유엔마약범죄사무소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여전히 횡행하는 야생동물 밀매로 4,000여 종의 동식물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야생동물 범죄 보고서(The World Wildlife Crime Report)'에서 지난 20년간의 전 세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4,000여 종의 동식물이 밀매의 희생양이 되고 있으며, 야생동물 밀매가 일부 희귀종을 멸종 위기로 내모는 등 자연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생동물 범죄는 종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을 넘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의 주요 수입원을 없앤다. 또,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지구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등 그 해악이 매우 광범위하다.

보고서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162개 국가와 지역에서 발생한 14만 건 이상의 야생동물 압수 신고를 분석했다. 보고 기간 전 세계에서 1,300만 개, 1만 6,000톤이 넘는 물품이 압수됐다. 그 결과, 야생동물 불법 거래는 약 4,000종의 동식물에 영향을 미쳤다. 이 중 약 3,25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거래는 전 세계 80% 이상의 국가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많은 야생동물 범죄가 대규모 범죄 조직과 연관돼 있었으며, 이들은 부패 공무원과 결탁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발된 밀거래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밀매가 이뤄진 것은 산호로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악어(9%), 코끼리(6%)가 그 뒤를 이었다. 코끼리와 코뿔소 등 그동안 야생동물 범죄의 상징이었던 종의 밀거래는 지난 10년간 밀렵, 압수량, 시장가격이 지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부 희귀 난초, 다육식물, 파충류, 어류, 조류, 포유류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코끼리나 코뿔소처럼 잘 알려지지 않아 대중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남아프리카에서 여러 다육식물 종이 멸종된 것을 불법 채취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새로 발견된 희귀 난초가 밀렵꾼의 표적이 되면서 상당수가 고갈됐다고 설명했다. 희귀 난초가 관상용 식물로 인기가 높고, 괴경(양분을 저장하는 땅속줄기)이 식용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지난 20년 동안 야생동물 밀매 적발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오는 2030년까지 보호종 밀매를 종식시키겠다는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를 달성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야생동물 밀거래 조직과 이를 허용하는 부패한 공무원을 표적 삼아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다 왈리 UNODC 소장은 "이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법 야생동물 거래의 빠른 변화에 맞는 민첩성을 갖춰야 한다"라며 "밀매 사슬의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에서 강력하고 표적화된 개입, 범죄 이익을 줄이기 위한 노력, 데이터 분석 및 모니터링 역량에 대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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