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가격 15년 만에 90%↓...재생 에너지 전환 '청신호'
배터리 가격 15년 만에 90%↓...재생 에너지 전환 '청신호'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5.03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EA "배터리 가격 하락이 재생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 희망 돼"
늘어나는 에너지 저장 용량의 90% 배터리가 감당할 것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보고서 '배터리와 안전한 에너지 전환' 표지(이미지 출처 : IEA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배터리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의 희망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배터리와 안전한 에너지 전환(Batteries and Secure Energy Transitions)'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배터리 가격이 9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정 에너지 관련 기술 중 가장 빠르고 큰 하락세다. 

배터리 생산량도 빠르게 늘어 전 세계 배터리 제조는 지난 3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중국이 대부분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발표된 신규 배터리 제조 계획의 40%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같은 선진국이 차지했다.

배터리는 전력 부문과 운송 부문의 재생 에너지 전환 핵심이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는 가변적인 재생 에너지라 배터리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원 저장이 원활한 전력 공급에 매우 중요하다. 햇빛이 많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처럼 재생 에너지 공급량이 많을 때 전력망 혼잡을 완화하고, 손실될 수 있는 잉여 전력을 포집하고 저장하기 위해 배터리가 필요하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운송 부분의 재생 에너지 전환에도 배터리가 중심에 있다.

보고서는 비용 하락과 기술 혁신, 산업 지원 정책이 결합되며 배터리 수요가 급증해, 지난 2023년 배터리 성장이 다른 모든 청정 에너지 기술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만 전력 부문의 배터리 보급량이 130%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20년 300만 대 수준이었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400만 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각국은 기후를 파괴하는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오는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2배 높이기로 합의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합의 실현이 배터리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IEA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려면 1,500기가와트(GW)의 에너지 저장 장치가 필요하며, 이 중 1,200GW는 배터리를 통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에너지 접근성을 달성하는 데도 배터리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도상국의 4억 명의 사람들이 배터리를 활용한 태양광 홈 시스템 및 미니 그리드 같은 분산형 솔루션을 통해 전기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전력과 운송 부문은 COP28에서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고, 지구 온난화를 1.5°C로 제한하기 위한 탄소 배출량 감축의 두 가지 핵심 축"이라며 "배터리는 재생 에너지를 확대하고, 운송 수단에 전기를 공급하는 동시에 기업과 가정에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COP28 합의를 넘어 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 및 기후위기 대응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면, 향후 몇 년 안에 배터리 보급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체 에너지 저장 용량을 6배로 늘려야 한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증가분의 90%를 배터리가 차지할 것이며, 품질 저하 없이 비용을 더 낮출 수 있다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롤 사무총장은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조합은 현재 인도의 신규 석탄 발전소보다 경쟁력이 있다"라며 "향후 몇 년 안에 중국의 신규 석탄이나 미국의 가스 화력 발전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는 우리 눈 앞에서 판도를 바꾸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